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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수원,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기사입력 2006.05.31 05:59 / 기사수정 2006.05.31 05:59

문인성 기자

▲ 1승이 필요한 수원. 과연 제주를 잡고 현재의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 것인가?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하우젠컵 3위. 언뜻 보면 이 순위가 수원의 순위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하우젠컵 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바로 제주 유나이티드다. 수원은 하우젠컵 최하위를 달리면서 1승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하우젠컵은 대부분의 구단들이 전력 보강과 조직력 극대화, 그리고 용병확보 등의 문제로 정규리그 보다는 집중을 하지 않고 있는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상 우승한다고 해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우승상금이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부진해오던 팀들에게는 후반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승리의 원동력'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으로 할용되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주는 비록 지난 경기에서 서울에게 0-1로 패해 아쉽게 선두자리 추격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탄탄한 미드필더 조직력을 선보이면서 성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수원은 2무 3패로 꼴찌를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7일 경기에서는 인천을 상대로 1승 사냥에 나섰으나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선수들의 삭발투혼까지 소용이 없다는 비난까지 들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이번 맞대결은 양팀에게 있어서 무척 중요하다. 제주는 승점 3점을 확보해야만 1위 자리를 독주하고 있는 서울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수원은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1승을 올려 현재의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

수원은 최전방에 이따마르와 산드로를 앞세우고, 김대의, 최성용, 김진우를 주축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인천전에서 김대의는 득점까지 올리면서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 제주전은 기대할만 하다.

수원도 수원이지만, 제주도 만반의 대비를 다하고 있다. 최근 공격에서 활약하는 김길식이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고, 수원의 공격력을 잠재울 중앙 수비수 조용형도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선보이고 있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님을 다시한번 각인시켜주고 있다. 게다가 공격부터 미드필더, 수비까지 전원이 압박수비를 구사하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FC서울은 지난 27일 홈경기에서 제주의 압박수비에 90분내내 고전 하는 모습을 보여, 제주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다시한번 일깨워 줬다.

내일 31일 20:00에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양팀은 이제 서로를 잡아야만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길에 놓여져 있다. 불꽃만큼이나 뜨겁고 치열할 제주와 수원 경기의 최후 승자는 어느 팀이 될 것인가. 과연 제주는 선두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수원은 고대하던 1승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인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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