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먹튀가 된 필리페 쿠티뉴(브라질)가 아시아 무대로 향한다.
알 두하일이 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쿠티뉴 임대 영입을 알렸다. 2023/24시즌 동안 1년 임대다.
구단은 "1군 팀의 선수단 강화를 위해 1992년생 애스턴 빌라 소속 쿠티뉴를 한 시즌 임대 영입할 수 있었다. 선수는 부회장과 함께 계약서에 사인했다"라고 전했다.
알 두하일은 카타르 명문 팀으로 카타르 스타스 리그 8회 우승을 자랑한다. 특히 남태희가 2012년 레퀴야(알 두하일 전신)시절부터 오랜 시간 활약했던 팀이다. 현재 한국 축구 대표팀 풀백 김문환이 활약 중이다.
2012년부터 2019년 여름까지, 그리고 2021년 여름부터 이번 여름까지 긴 시간 활약했다. 이 기간에 남태희는 알 두하일과 리그 우승을 여섯 번이나 차지하며 팀 역사에 함께 했다.
남태희가 이번 여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로 이적하면서 알 두하일은 선수단 보강을 노렸다. 알 두하일은 애스턴 빌라에서 활약하던 쿠티뉴를 한 시즌 빌려오는 데 성공했다.
쿠티뉴는 브라질에서 주목받는 재능이었다. 2008년 여름,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 유스팀에서 16세인 그를 영입하며 재능을 알아봤다. 2년 재임대 뒤, 인터 밀란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한 그는 2013년 1월 리버풀(잉글랜드)로 이적하며 꽃을 피웠다.
쿠티뉴는 리버풀에서 공격 재능을 뽐냈다. 그는 2017/18시즌 전반기까지 5년간 리버풀 통산 201경기 54골 45도움을 기록하며 100개에 육박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기 내에서 드리블 돌파와 전진 패스, 직접 터뜨리는 감아 차는 슈팅으로 높은 영향력을 보였다.
이에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쿠티뉴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는 이 소식을 듣자, 사전 접촉 등 이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리버풀이 한 차례 거절했지만, 결국 2018년 1월 그는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이적료는 무려 1억 3500만유로(약 `1931억원)에 육박했다. 2017년 여름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PSG(프랑스)에 판매해 벌어들인 이적료 수익 2억 2200만유로(약 3176억원)으로 영입한 첫 선수였다.
하지만 쿠티뉴의 바르셀로나 생활은 엉망이었다. 무엇보다 부상이 너무나 길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그는 총 73경기, 375일을 결장했다. 부상 부위도 햄스트링, 근섬유, 발목, 반월판 파열 코로나19 감염 등 다양했다.
결국 쿠티뉴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임대를 다니다 지난해 빌라로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단 2000만유로(약 286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도 단 20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새로운 2023/24시즌도 2경기 출전 후 부상으로 2경기에 빠졌다.
쿠티뉴는 이제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재기에 도전한다. 알 두하일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했다. 알 두하일은 오는 19일 이스틱롤 두샨베(타지키스탄)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EPA/연합뉴스, 알 두하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