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해리 케인이 리그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바이에른 뮌헨이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전반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45분 동안 단단한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경기 도중 몇 차례 패스가 끊기며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시즌 분데스리가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지난 브레멘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주전 센터백으로 나섰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믿음을 영입 이후부터 지금까지 강하게 표했기에 김민재의 선발 여부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욧 우파메카노도 선발로 나서며 2경기 연속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투헬은 지난 슈퍼컵 패배 이후에도 "벤자민 파바르와 세 명의 센터백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김민재는 이제 막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언어에 적응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리더가 될 수 있다. 매일 새로운 독일어를 하며, 영어로 코칭을 많이 하기도 한다"라며 김민재의 자질에 대해 칭찬했다.
투헬의 칭찬은 끝이 없었다. 분데스리가 공식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김민재를 사랑한다. 그는 너무 침착하고, 바르다. 그의 표정, 멘탈, 게임, 패스까지 너무 루즈하지도 않고, 높지 않으며, 특이하지도 않다. 이는 내가 빌드업에서 정확히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좋다"라며 김민재의 플레이에 대한 감탄을 쏟아냈다.
독일 매체 '90min 독일판'도 투헬의 칭찬을 보도하며 "김민재는 투헬에게 이미 사랑받고 있는 중요한 신입생이다. 물론 뮌헨은 케인의 합류가 큰 초점이었겠지만, 그의 이적료의 절반 수준이 들었던 김민재도 빼놓을 수 없다. 새로운 중앙 수비수는 뮌헨의 수비를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라며 김민재의 기량을 극찬했다.
이후 김민재는 브레멘전에서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김민재는 브레멘전에서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했으며, 긴 패스 성공률은 4개 모두 성공시켜 100%였다. 기회 창출도 2회를 기록하며 강점인 빌드업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공중볼 경합과 지상볼 경합은 압도적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이면서 평점 7.4를 받았다.
김민재와 함께 뮌헨 전력 보강의 큰 부분이었던 케인도 두 경기 연속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 케인은 리그 데뷔전이었던 브레멘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뮌헨은 올여름 공격진 보강을 위해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했다. 1억 유로(약 1430억원)에 육박하는 이적료로 구단 역대 이적료 최고액을 경신하면서 케인 영입에 힘썼다. 그는 슈퍼컵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으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브레멘전에서는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공격력을 확실히 보여주며 분데스리가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투헬 감독도 경기 후 "케인은 끊임 없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정말 영리한 선수"라면서 "케인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히 해낸다. 훈련에서도 엄청난 열정을 보여준다. 케인이 가진 자질은 최고다.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투헬 감독은 자신이 신뢰하는 김민재와 케인을 포함한 선발 라인업으로 아우크스부르크전에 나섰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는데, 스벤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키고, 누사이르 마즈라위,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가 백4를 구축했다.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가가 중원에 위치하며 르로이 사네, 세르지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이 2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원정팀 아우크스부르크는 4-4-2 전형을 꺼내 들었다. 골문에는 핀 다멘이 자리하며, 수비진은 아르네 엥헬스, 막시밀리안 바우어, 펠릭스 우두오카이, 마스 페데르센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에는 루벤 바르가스, 엘비스 레츠베차이, 니클라스 도르슈, 메르김 베르샤가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투톱에는 스벤 미헬과 에르메딘 데미로비치가 나서서 뮌헨 골문을 노렸다.
경기는 뮌헨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뮌헨은 시작과 동시에 라인을 올리며 아우크스부르크를 강하게 압박했다. 김민재는 키미히, 우파메카노와 함께 최후방에서 뮌헨 빌드업을 주도했다.
뮌헨은 전반 4분 빠른 압박을 통한 공격 전개를 통해 기회를 잡았다. 아우크스부르크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코망이 올린 크로스가 중앙에 위치한 그나브리에게 연결됐지만, 그나브리의 슈팅이 높이 뜨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키미히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뮌헨의 높은 라인 뒤편을 노리는 패스로 활로를 뜷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6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전진한 상황에서 베리샤를 향해 바르가스가 패스를 건넸지만, 울라이히가 빠르게 전진해 공을 걷어냈다.
케인과 키미히의 연계를 통해 뮌헨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케인은 전반 8분 아우크스부르크 진영에서 공을 잡고 키미히와 공을 주고받았고, 키미히의 깔끔한 로빙 패스가 그나브리에게 향했지만, 조금 먼 곳에 떨어지며 다멘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8분에는 김민재의 패스가 끊기며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 뻔했다. 후방에서 김민재가 전달한 패스가 뮌헨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끊겼지만, 슈팅 찬스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김민재는 폭발적인 주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역습을 전개하자, 공격에 가담했던 김민재는 뮌헨 페널티박스까지 곧장 질주해 상대 공격수들의 전진을 막았고, 김민재에 막힌 데미로비치는 패스까지 수비에 걸리며 역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케인은 공격 작업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건네기도 하며 득점 이외의 역할도 선보였다. 전반 19분 하프 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케인은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코망에게 로빙 패스로 공을 전달했다. 이후 코망의 크로스가 크게 벗어나며 위협적인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뮌헨 수비진의 허점을 노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전반 27분 데미로비치가 뮌헨 수비진 뒤편으로 돌파했고, 이후 막아선 마즈라위까지 넘어지며 뮌헨 문전 앞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따라론 김민재가 태클로 각도를 좁혔고, 이후 슈팅은 뮌헨 골대 밖으로 빗나갔다.
뮌헨도 곧바로 반격으로 응수했다. 전반 28분 사네의 돌파 이후 중앙에서 공을 잡은 고레츠카가 곧바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다멘 골키퍼가 이를 선방하며 아우크스부르크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뮌헨은 그나브리와 사네의 합작품으로 선제골을 득점했다. 전반 32분 아우크스부르크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그나브리가 수비 뒤편으로 돌아 들어가는 사네를 보고 낮고 빠른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사네가 이를 잡아 바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슈팅이 우도카이를 맞고 골라인을 향해 흘러갔지만, 우도카이가 이를 걷어내며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듯 보였다.
하지만 주심이 곧바로 득점을 선언했고, 골라인 판독기 결과 우도카이가 걷어내기 직전 공이 골라인을 넘은 것이 확인되며 그나브리와 사네의 공격 작업에 이은 우도카이의 자책골로 뮌헨이 앞서 나갔다.
뮌헨은 곧바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전반 36분 코망이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그나브리에게 연결했고, 그나브리가 백힐로 내준 것을 키미히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슈팅은 수비를 맞고 골라인을 벗어났는데, 뮌헨 선수들은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확인 결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이를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뮌헨은 두 골 차로 간격을 벌렸다.
이후 두 팀은 전반 추가시간까지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전반은 뮌헨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아우크스부르크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