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강원 원주시와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 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원주시는 "영화 '치악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며 '치악산'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에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영화 제목 변경, 영화 도입부에 '실제가 아닌 허구',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등의 문구 삽입 등을 요구했다.
25일 도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를 찾아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해달라는 요청에 관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이라며 양해를 요청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허구의 내용을 가공했음을 안내하는 문구가 기입돼있으나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있어,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는 "영화 제작사 측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영화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는 부분 삭제 등을 지속 요구했으나 제작사가 이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른 조치"라고 법적조치 사유를 밝히며 제작사의 주장과 달리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또한 시 관계자는 "회의 과정에서 시의 제안을 수용할 듯한 태도를 보이다가 뒤돌아서서는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행태를 보면 협상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영화 제작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수소문했지만 닿지 않았다.
영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작품으로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치악산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미스터리의 진실 여부에 대해 "사건 확인 결과 사실무근이었다"며 "원주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수도권에서 한참 전에 근무하다 퇴임한 경찰, 검시관 선배들까지 수소문해 알아봤는데, 그런 사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와이드릴리즈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