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지자 LA 에인절스 구단이 직접 나서서 상황을 설명했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달 초 오타니와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오타니는 이달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4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정확한 사유는 손가락 경련이었다.
미나시안 단장은 "당시 구단 측에서 MRI 검사를 받자고 제안했지만,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가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MRI 촬영을 거부했다. (단순히) 손가락 경련일 뿐이고, 사진을 찍을 필요까지 없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구단 측에서는 검사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는 게 미나시안 단장의 주장이었다.
이어 미나시안 단장은 "그땐 팔꿈치 쪽에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 MRI 촬영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과 3년간 신뢰를 쌓았다. 구단은 선수 측의 의사를 존중했고, 선수가 싫어하는 걸 강요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오타니는 불펜 피칭을 진행하면서 다음 선발 등판을 준비했고, 부상자 명단(IL) 등재 등의 조치 없이 2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하고 말았다.
미나시안 단장은 "(첫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2018년과 증상이 달랐다. 분명히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구단은 선수를 존중하는 걸 중요하게 여긴다. MRI 촬영을 거부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직 수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미나시안 단장은 "업데이트된 내용은 없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의 몫이고, 그에 따라서 (재활 또는 수술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더 이상 남은 시즌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로 했지만, 부상 이후에도 타석을 소화 중이다. 이날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으로 4출루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