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미래 '리틀 쏘니' 파페 사르가 이번 여름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타팀의 접근을 모두 차단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르를 최고의 인재를 평가해 임대 이적을 승인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2002년생 어린 세네갈 미드필더 사르는 토트넘 내에서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부터 1군에서 기용된 사르는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동료들과 코치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데뷔골까지 터트리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0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사르는 선발로 나와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구석을 파고든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반대편으로 날린 크로스가 맨유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맞고 굴절됐다. 이때 사르가 굴절된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사르의 토트넘 데뷔골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사르의 귀중한 선제골이 터진 후, 토트넘은 후반 37분 마르티네스 자책골로 한 골 더 달아나면서 이번 시즌 첫 승 신고에 성공했다.
경기 후,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끈 사르는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후반 31분에 피에르 에밀-호이비에르와 교체되기 전까지 많은 활동량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활발한 가담을 보여줬다.
한편, 토트넘이 이번 시즌 홈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비결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선제골 주인공 사르에 대한 임대 제의를 모두 거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이번 여름에만 사르에 대한 제안을 4번 넘게 받았다"라며 "재능 있는 미드필더를 향한 강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첫날부터 사르를 건드릴 수 없는 선수로 여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사르를 최고의 인재로 평가하면서 임대 계약을 승인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사르가 이번 시즌 토트넘에 남게 된 배경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결정은 적중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좋은 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데뷔골까지 터트리면서, 향후 사르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사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갖고 있음에도 거기엔 퀄리티도 갖추고 있다"라며 "그는 정말 열심히 뛰고 달리면서도, 공을 잡고 라인을 통해 부드럽게 이동하는 능력으로 박스에 들어가기에 위협적이다"라고 칭찬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맨유전 승리의 주역 사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이날 손흥민도 기회 창출 4회를 비롯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맨유전 승리에 일조했다.
사르에 대해 손흥민은 "사르는 작은 소니(little Sonny)다! 그를 보면 내가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모습이 떠오른다"라고 극찬을 했다.
이어 "사르는 항상 좋은 에너지와 함께 웃고 있다. 그는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오는 행복한 사람이기에 난 사르 곁에 있는 게 행복하다"라며 "모두가 사르의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기뻐했다. 사르는 그럴 자격이 충분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사르를 보고 옛 모습을 떠올린 가운데 사르 역시 평소 10살 연상인 손흥민을 친형처럼 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평소에도 사르를 잘 챙기면서 사르로부터 존경심을 받았다.
사르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정말 좋고 멋진 사람"이라며 "그는 내가 영어를 틀려도 내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라며 손흥민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잘 맞았다. 우린 좋은 우정을 쌓았고,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과 조언을 해줬다"라며 "정말 고맙다.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르는 평소에도 손흥민 옆에 찰싹 붙어 다녔다. 지난 토트넘 여름 프리시즌 때 호주 캠프에서 사르는 손흥민을 오래간만에 만나자 반가움이 폭발해 뒤에 포옹을 하면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1군 선수들과 코치들로부터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사르가 앞으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 명실상부 토트넘 1군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토트넘, 사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