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적인 미드필더 로이 킨이 맨유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를 강하게 비판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울버햄프턴전에서 진땀승을 거뒀던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무너졌고, 개막 이후 리그 성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맨유는 후반 4분 토트넘 미드필더 파페 사르에게 선제골을 헌납했고, 후반 38분에는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슈팅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맞고 맨유 골문으로 향하며 추가골을 실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누구 한 명의 실수가 아닌 팀 전체적인 부진이 두드러졌다. 주전 3선 미드필더였던 메이슨 마운트와 카세미루는 14번의 지상 볼 경합에서 단 5번만을 승리하며 전혀 단단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도 부정확한 롱패스를 남발하며 공격 흐름을 끊었다.
양쪽 윙어로 출전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안토니는 위협적인 공격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하며 상대 수비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에게 자주 막히는 모습이었다. 수비진도 지난 시즌보다 흔들렸으며, 리산드로는 자살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맨유 레전드인 킨은 그중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래시퍼드의 태도를 지적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0일(한국시간) "킨은 토트넘전 패배 이후, 맨유를 절망적이라 비난하고, 래시퍼드를 '어린아이'라고 낙인찍었다"라고 보도했다.
래시퍼드는 이날 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섰다. 앙토니 마르시알이 교체 명단에 있었지만,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마르시알 대신 래시포드를 톱으로 선택했고, 이번에 영입된 라스무스 회이룬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utmob)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토트넘전 내내 단 16번의 패스만을 시도했으며, 슈팅도 3회에 그쳤다. 그중 유효슈팅은 1회로 공격 영향력이나, 팀플레이를 위한 움직임 모두 부족했다. 전방에서의 볼 경합에서도 7번 중 2번만 성공했으며, 볼을 뺏긴 횟수는 4회나 기록할 만큼 부진했다. 중요한 찬스도 2번이나 놓치며 공격수로서의 최소한의 역할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래시퍼드가 리그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침묵하며, 맨유 공격진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킨은 이런 모습을 보인 래시퍼드에 대해 "중앙에서 뛰었는데 마치 어린아이 같다. 그는 확실히 중앙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경기 중 몇 번이 터치를 통해 '나는 가운데서 뛰고 싶지 않다'라는 것을 몸으로 표현했다"라며 래시퍼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실제로 래시퍼드는 과거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원톱이 아닌 왼쪽 윙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킨은 그의 선호와는 별개로 그가 원톱 자리에서 불성실한 점을 '어린아이'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킨은 래시퍼드 이외에도 맨유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맨유의 이번 토트넘전 경기력에 대해 "맨유는 새로운 토트넘이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가장 큰 모욕은 원정에서 못하는 팀이나,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다"라며 원정에서 더욱 부진한 맨유 선수들을 지적했다.
이어 "맨유는 오늘 졌고, 후반전은 약했으며, 리더십도 없었다. 그리고 나쁘게 실점했다. 처음 30분 동안 괜찮았지만, 경기는 90분이다. 그렇게 오래 지배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러한 믿음과 투쟁심은 보여줘야 한다"라며 맨유 경기력의 문제를 꼬집었다.
킨의 비판과 함께 맨유가 시즌 초반 경기력이 큰 위기에 놓인 가운데, 래시퍼드의 태도와 더불어 맨유 성적까지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