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이 ESPN에 출연해 자신이 손흥민을 점검하기 위해 관전했던 토트넘-브렌트퍼드 경기의 관전평을 했다.
아울러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 6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9득점을 기록 중인 리오넬 메시와 활약에 대해서도 논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해리 케인의 데뷔전도 조명했다.
17일 ESPN FC 동영상 채널엔 클린스만이 패널로 출연해 의견 전달한 축구 토크 프로그램 동영상이 총 4개 올라온 상태다. 우선 7분 짜리 동영상에선 클린스만이 2-2로 비긴 토트넘과 브렌트퍼드의 관전 후기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클린스만이 지난 13일 브렌트퍼드 홈구장인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경기장에서 토트넘 어웨이 경기로 열린 두 팀 맞대결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클린스만이 이 경기를 본 주된 이유로는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중심축인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을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어도 토트넘에서 스타 선수로 활약한 클린스만이 표를 구해 이 경기를 관전할 순 있지만, 지금 한국 대표팀 감독인 그의 위치를 고려하면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고, 토트넘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 등이 주요 목적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날 프로그램에서 역시 클린스만 특유의 '재택' 스타일로 화면 앞에 나선 클린스만은 "브렌트퍼드가 역습이 아주 좋고 효율적인 팀이다"며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향후 몇 주간 계속 팀을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설위원 모드로 돌아가 자세하게 두 팀 경기를 논했다. 이어 손흥민에 대해서도 "해리 케인이라는 큰 선수가 떠났기 때문에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과의 호흡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촌평했다.
이어 "외국인으로서 토트넘 주장이 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아주 자랑스럽다"며 토트넘 대선배로서 손흥민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다른 하나는 9분39초 짜리로 케인을 다뤘다. 클린스만은 케인과 토트넘 선후배 관계다. 그리고 케인이 뮌헨으로 옮기면서 뮌헨 선후배까지 연결되는 아주 특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클린스만은 뮌헨을 아주 큰 클럽으로 소개하며 4년간 케인이 특별한 경험을 할 것으로 자신했다. 또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개최국이 독일이란 점을 들어 케인의 이번 뮌헨행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하나의 동영상 클립은 메시에 대한 것이다. 클린스만은 현재 거주지가 미국 캘리포니아다. 또 미국 대표팀 감독을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나섰기 때문에 미국 MLS에 대해서도 논할 만하다. 메시가 커리어 마지막을 미국에서 보내기로 하고 연일 골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에, 클린스만은 축구 선배로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 동영상 클립은 다가오는 토트넘-맨유 경기 예측이다. 클린스만은 크게 웃으며 토트넘이 이길 찬스라고 내다봤다.
클린스만은 1990 독일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이다. 이번에도 '월클 놀이'를 하며 케인을 논하고 메시를 얘기했다. 또 토트넘-브렌트퍼드 관전 후기까지 술술 풀어가며 자신의 입담을 과시했다. '재택' 회담 배경엔 한국대표팀 머플러, 그리고 '토트넘 레전드' 머플러를 걸어놓으며 자신의 화려한 축구 인생과 현재의 삶도 드러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한국 축구팬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소 씁쓸할 것도 같다. 부임 뒤 2무2패에 K리그 선수를 직접 보지 않고 뽑는 등 클린스만이 본업엔 상당히 소홀하기 때문이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감독이란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편, 클린스만은 국내 취재진과도 온라인을 통해 간담회를 4회에 걸쳐 진행했으며, 18일 오후 그 내용이 공개된다.
사진=ESPN FC 화면 캡처,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