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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한 "정우성의 '국보 얼굴' 손상 입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8.14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준한이 '보호자'를 통해 인간적으로 동경하고, 연기적으로 닮고 싶었던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꼈던 남달랐던 마음들을 털어놓았다.

김준한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김준한은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성준 역을 연기했다.

성준은 수혁(정우성 분)이 수감된 10년 동안 조직 내 경쟁자들을 제거하면서 이사까지 오른 응국(박성웅)의 오른팔. 보스 응국이 출소한 수혁을 신경 쓰며 감시를 지시하자, 일명 '세탁기'라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우진(김남길)과 진아(박유나)에게 '수혁을 죽이라'고 의뢰하며 사건의 중심에 선다.




김준한은 상업영화 연출에 첫 도전한 정우성과 한 배를 타며 여정을 함께 했다.

이날 김준한은 정우성의 러브콜로 '보호자'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전하며 "처음에는 왜 나를 캐스팅하려고 하나 싶었다.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정우성은 선배이기 이전, 어떤 시대의 아이콘 같은 분이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너무 팬이었다. 현장에서도 늘 배우의 입장에서 바라봐주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리액션을 주시는 것이 바로바로 와 닿아서 현장에서 적용시키기 좋았고, 덕분에 재밌게 만들 수 있었다"고 촬영 현장을 돌아봤다.

극 속에서 성준은 수혁에 대한 열등감을 표출하며 끊임없이 갈등의 원인을 만든다. 




김준한은 "성준이가 실질적으로 사건을 일으키는 역할인데, 재밌는 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또 단순히 사고만 치는 평면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개인의 외로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사연을 짐작해볼 수 있는 장면들을 담아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과의 액션신을 언급한 김준한은 "'내가 이래도 되는건가?' 싶더라"고 고민했던 순간을 언급해 현장에 폭소를 안겼다.

이어 "국보와도 같은 얼굴에 전혀 손상을 입히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특별히 더 신경을 썼다"고 넉살을 부리며 "평소에는 액션신을 할 때 상대와 1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한다고 한다면, 정우성 선배님과 찍을 때는 12~13cm 정도를 두려고 하는 느낌으로 임했다. 리허설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얘기했다.

유연한 액션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정우성의 덕을 많이 봤다고 밝히며 "사실 액션 신을 많이 촬영해보지는 못했다.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지 않나. 부족할 수 있는 부분도 선배님의 리액션 덕분에 많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감독 정우성'과 함께 한 것은 배우 김준한의 삶에 있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김준한은 "연출과 연기를 같이 하시는 분과 작업하는 것은 새로운 느낌을 받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감독님께서 '네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해보라'며 신뢰를 해주셨다. 그래서 성준의 말투나 몸짓 등 배우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들에 아이디어를 많이 내려고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배우이자 감독이시기 때문에 배우 입장을 잘 헤아려주셨고, 제 안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주신 느낌이다. 정우성 감독님과 함께 작업까지 할 수 있다니 다 가졌습니다, 저는"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1983년 생인 김준한은 영화 '박열'(2017)에서 진짜 일본인 같은 능숙한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영화 '허스토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비롯해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봄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나'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대중을 만나왔다.



선함과 악함을 오가는 얼굴을 자유롭게 표현해내며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자랑해오고 있는 김준한은 "그렇게 봐주시는 것은 너무 감사한 부분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다. 선과 악을 다 잘 표현한다고 봐 주시는 것은 여러가지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기도 하니, 그런 점은 장점이라고 본다"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또 "지금까지는 조금 무겁고 묵직한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한 것 같은데, 실제의 저는 코미디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앞으로는 재미있는 것, 관객과 다같이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들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15일 개봉한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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