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07:56
스포츠

좌완 필승조는 함덕주 한 명뿐…그래도 LG가 걱정하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2023.08.14 10: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현재 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춘 팀은 단연 '선두' LG 트윈스다. 투수는 물론이고 야수도 이렇다 할 문제가 없다.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한 만큼 한 두 명이 빠진다고 해서 큰 위기가 찾아오지 않는다. LG가 장기간 상위권에 머무를 수 있었던 이유다.

시즌 초반 고우석·정우영·이정용의 동반 부진에 고민이 깊었던 불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완벽에 가까워졌다. 박명근, 백승현,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까지 네 명의 투수가 새롭게 필승조를 구축하며 팀의 고민을 덜어줬다.

특히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는 올해 52경기 51⅓이닝 4승 1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58로 팀을 옮긴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김진성과 더불어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투수로, 불펜의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다르게 보자면, 그만큼 LG 입장에서는 함덕주의 피로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길게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이우찬이 있지만, '필승조'만 놓고 보면 좌완투수는 함덕주 단 한 명뿐이다. 단지 정규시즌만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궁극적인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LG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염경엽 LG 감독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앞서 "우리 팀은 좌타자를 잡을 투수가 따로 있다. 결국 김진성이나 유영찬이 좌타자 전문이라고 보면 된다"며 "좌투수가 좌타자에 강한 건 중요하지 않다. 유형에 상관없이 좌타자에 강한 게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투수 유형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진성은 우타자(0.192)보다 좌타자(0.173)를 상대했을 때 더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고, 좌타자(0.207)와 우타자(0.208) 피안타율에 큰 차이가 없는 유영찬은 타자 유형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의 경우에도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좌타자,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활용한다. 고영표(KT 위즈)나 임기영(KIA 타이거즈)도 좌타자에 약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투수들도 좌타자 전문 투수가 될 수 있지 않나"라며 "함덕주 같은 경우에도 좌타자보다는 우타자에게 훨씬 강하기 때문에 우타자와의 승부에서 더 많이 활용한다. 그나마 올핸 커브, 슬라이더를 좀 쓰면서 좌타자를 상대로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의 경우 함덕주는 좌타자(0.193)와 우타자(0.124)를 가리지 않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통산 성적으로 범위를 넓히면 좌타자 상대 시 피안타율(0.235)이 우타자를 만났을 때(0.232)보다 조금 높았다.

염경엽 감독은 "좌타자에게는 체인지업을 아예 던지지 못한다. 선수 본인이 몸에 맞는 볼이 나올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던져보라고 했는데, 캠프 때부터 좌타자를 세워놓고 체인지업을 던지는 연습을 시켜야 할 것 같다. 그걸 못하니까 좌타자에게 약한 것이다"고 얘기했다.



함덕주가 충분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가을야구도 생각해야 하는 LG는 '좌완 히든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이상영이다. 올해 6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 1군에서 두 차례에 등판해 5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고, 두 달 가까이 2군에서 머물렀다. 엔트리 말소 이후 퓨처스리그에서도 한 경기에 나서지 않을 정도로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 데 집중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좀 필요할 것 같다"며 "지금은 준비하는 단계로, 다음달 중순 정도에 1군에 올려서 테스트를 해 볼 것이다. 과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하는지 확인한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계획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