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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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철 개막, 손익계산을 받아들이는 자세

기사입력 2011.06.22 09:47 / 기사수정 2011.06.22 09:4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본격 장마철로 접어들었다.

22일 밤과 23일 사이에 중부지방에 물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장마철이 개막된 것이다. 매해 이맘때 장마가 지나갔기에 8개 구단에 새삼 특별할 것도 없다. 장마철 때만 되면 보도되는 장마철에 유리한 경우, 불리한 경우에 대한 정보도 이제는 신선하지 않다. 매 경기가 초박빙 승부로 진행될 정도로 8개 구단의 절대적인 전력 격차가 크지 않은 올 시즌에는 그 장마철 손익계산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 왜 손익 계산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한가

사실 장마철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르는 구단은 없다. 불규칙하게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투수 예비전력이 많은 팀이 유리하고, 좋은 흐름을 타고 있던 팀의 경우 장마로 경기가 끊기면 타선 흐름과 함께 팀 전체 사이클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 선취득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그간 침체를 겪었던 팀이나 선수의 경우 장마철을 계기로 휴식과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또 다른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게 장마철에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따지자면 결국 순위표 위쪽에 있는 강팀에 유리한 조건이다. 올 시즌 8개 구단의 객관적인 실력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위기대처능력은 당연히 강팀이 강하기 마련이다. 약팀일수록 작은 변수 하나에 무너지는 법. SK가 선수들의 줄 부상과 타선 부진 속에서도 줄곧 1위를 유지해온 건 무한 훈련과 한 박자 빠른 대체 선수 준비 등 이유가 있다. 삼성도 시즌 초반 타선의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마운드의 힘과 기동력을 활용해 결국 2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쉽게 말해 누구나 장마철 변수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제 그걸 기회로 만드느냐, 위기가 돼버리느냐는 그 팀의 준비 과정에 따라 달라진다. 게다가 장마철이 찾아오는 시기는 매 시즌 중반 무렵이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순위가 고착화되기 직전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장마철 변수를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 비밀 병기 준비? 기존 컬러로 정면 돌파?

그렇다면 장마철 때 하위권은 마냥 주저앉아야만 하나. 그건 아니다. 손익 계산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불리할 줄 알았던 팀도 충분히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장마철에는 어떠한 상황에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 위주로 1군에 끌어올릴 선수를 준비해둠과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마련하기도 한다. 물론 손익 계산과 무관하게 기존 전력대로 밀어붙이기도 한다.

선발진 재조정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불규칙적인 경기 진행으로 상승세를 달리는 팀이 흐름을 잇고자 할 때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순번에 관계 없이 로테이션에 따라 배치하는 경우도 있고, 하락세를 달리는 팀은 당연히 에이스-비-비-비-비의 방식으로 에이스를 집중 투입하길 바라기도 한다.

부상 선수를 집중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KIA 최희섭의 경우 허리 통증을 체크하면서 장마철 불규칙한 경기 타이밍에 맞춰 부담 없는 상황 투입을 노려볼 것이고, LG도 이진영의 복귀를 시작으로 100%에 가까워지는 선수들의 복귀 타이밍을 정해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할 것이다. 경기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부상병 복귀 시기 조율은 그 팀의 비밀 병기가 될 수도 있고 되려 악수가 될 수도 있다. 후자를 걱정해 장마철에는 최대한 기존 전력으로 버틴 뒤 날씨가 더 더워지는 8월 이후 승부수를 던지는 팀도 나오긴 한다. 

[사진= 비 오는 잠실 구장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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