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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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화, 두산, 넥센의 희망과 절망 사이

기사입력 2011.06.21 07:16 / 기사수정 2011.06.21 07:16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4강은 이대로 결정된 것인가.

21일 현재 4위 LG(35승 30패)와 5위 롯데(28승 32패 3무)의 경기 차는 4.5. 6위 한화와 7위 두산은 그런 롯데에도 각각 1.5경기, 2.5경기 처져있다. 최하위 넥센은 말 할 것도 없다. 그만큼 4강 4약으로 순위구도가 고착화 되면서 '4약'에 속한 팀들의 레이스가 더욱 고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 냉정한 시각

냉정한 시각으로 봤을 때 5~8위권에 떨어진 네 팀의 4강 진입 가능성은 크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흔히 2~3게임 차를 극복하는 데만 1달이 걸린다고 한다. 하물며 4.5경기 이상을 한순간에 극복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자신들만 잘한다고 될 일도 아니다. 상위권 팀이 추락을 해야 그걸 빌미로 치고 오를 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대치일 뿐이다. 앞으로 정규시즌 남은 매 달간 꼬박꼬박 5~6회 이상 위닝시리즈를 챙겨야 지형도 변화를 꿈꿀 수 있다. 물론 전력 누수가 있는 하위권 팀들이 2승 1패를 꾸준히 하는 것조차 결코 쉽지 않다.

하위권 4팀의 뼈아픈 공통점은 마운드 균열이다. 21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부문을 살펴보면 상위 4팀은 팀 순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결국, 하위 4팀은 이 부문 5~8위를 지키고 있다. 5위 롯데의 경우 고질적 약점인 불펜을 차치하더라도 애당초 강점이라던 선발 야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고민이고 6위 두산은 선발진 후미의 약세에 이어 최근에는 정재훈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불펜 투수가 없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한화와 넥센은 근본적으로 마운드가 약하다. 이러한 마운드의 약점은 결국 연승을 방해하고 연패를 부르는 주범일 수밖에 없다. 

허탈감이나 조급함이 들 수 있는 시점에 돌입했다는 것도 변수다. 현재 각팀은 대부분 전체 133경기의 절반가량을 치른 상태다. 지금부터 미친듯한 연승행진을 달린다면 시즌 막판 한번쯤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연승은 필연적으로 후유증을 동반할 수밖에 없어 그 뒤에 밀려오는 선수들의 허탈감은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상위권에 포함돼 있다면 연승 후유증도 집중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하위권에선 허탈감은 곧 또 다른 조급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시즌 초반부터 2승 1패 전략으로 꼬박꼬박 승수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말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 그래도 기적을 꿈꾼다

그러나 아직 포기는 이르다. 올 시즌 폭발적인 관중 증가 추세에 기름을 붓기 위해서라도 하위권 4팀이 상위권을 최대한 괴롭히는 게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연승을 위해선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타선이 터져줘야 하지만. 어차피 특정 요소에서 균열이 생겨 하위권에 처진 팀으로써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직 4강 진입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고, 시즌이 절반 남은 상황서 그럴 필요도 없다. 어차피 올 시즌 8개 구단의 절대적인 전력차는 그리 크지 않다.

롯데는 기본적으로 타선의 힘이 있는 팀이다. 선발과 불펜에서 조금만 더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충분히 반격 가능성이 있다. 현실적으로도 4강밖에 있는 팀들 중 가장 4강과 가까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6위 한화와 7위 두산도 결국 타선에 상당한 힘을 의지해야 할 상황이다. 한화는 확실한 강타자는 없지만 올 시즌 확실히 타선의 끈끈함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평가 속 더 이상 나머지 팀들이 한화 타선을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두산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김현수 김동주 쌍포가 기적을 진두지휘해야 할 입장이다.

과거 사례도 있다. 대표적 주인공은 1998년 OB. OB는 당시 8월까지 3~4할대 승률에 머물렀지만 9월 24일 대전 한화전부터 10월 4일 광주 해태전 최종전까지 8연승을 일궈내며 해태를 제치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다. 7승 1패만 해도 해태에 티켓을 넘겨주는 상황이었는데 해태를 상대로 최종 2연전서 승리한 게 컸다. 물론 13년 전 사례가 올 시즌에 다시 일어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제2의 1998년 OB가 올 시즌에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사진=두산 한화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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