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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사구→벤치클리어링, 이승엽 감독 "고의로 던진 게 아니라 믿고 싶다"

기사입력 2023.08.02 17:4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과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전날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돌아봤다.

지난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는 두산의 8-3 승리로 끝이 났다. 두산의 5연패 탈출. 그런데 이날 경기 도중 빈볼을 의심한 허경민의 분노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산이 8-1로 크게 앞선 8회초 나온 장면이었다. 2사 주자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허경민은 한화의 네 번째 투수 윤대경을 상대했다. 그런데 윤대경이 던진 초구 140km/h 직구가 허경민의 오른쪽 어깨로 향했다. 윤대경은 허경민이 공에 맞자마자 손을 들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크게 화난 허경민이 마운드 쪽으로 걸어나왔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이 장면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저쪽에서는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대경이가 제구가 괜찮은 선수인데, 어제는 제구가 몸을 맞힌 공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며 "일부러 맞춘 건 아니었지만 충분히 오해는 있을 수 있다. 대경이도 놀라서 바로 제스처를 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우타자인데 왼쪽 어깨가 아니고 오른쪽 어깨가 맞았기 때문에 허경민 선수 입장에서 충분히 화를 낼 수 있었다. 공을 맞아서 화를 냈다기 보다, 아무래도 가슴 위쪽으로 오면 타자들은 굉장히 위험하다. 그래서 부분에서 방어를 하려고 하니까 순간적으로 흥분을 한 것 같다"며 "경기 중에는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상대방이 고의로 던진 게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윤대경의 1군 엔트리를 말소했다. 최원호 감독은 "윤대경이 어깨 통증에서 회복하고 올라온 뒤로 좋지 않았는데, 그동안은 구위만 떨어져 있었는데 어제는 제구까지 왔다갔다 했다. 다듬어야 할 것 같아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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