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21 08:43 / 기사수정 2011.06.21 08:45
*이 글은<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로야구8개 구단별 논객들이 올리는 글입니다.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永's] 최근 임찬규 선수의 부진이 이어지자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선발형 재목인데 벌써부터 이런 식으로 쓰면 안 된다." "오승환 선수처럼 구위나 마인드가 모두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 신인 선수에게 마무리 보직은 무리다"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것이 용할 정도" 등의 의견을 보이며 감싸는 팬들을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잘하는 선수를 1군 경기에 출장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때문에 LG 팬들의 이러한 과잉(?)반응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는데요.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왜 이러한 반응들을 보이는지 알게 됩니다.
2008시즌 당시 LG는 이형종, 정찬헌, 이범준 등 그 해 최고의 투수 재목들을 모두 뽑아오면서 94년 야수 3인방에 이은 투수 3인방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광주일고 에이스 정찬헌 선수는 140km/h대 후반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와 각도가 상당히 큰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습니다. 또한, 오승환 선수에 버금갈 정도로 마운드에서 무심을 보이는 그의 모습은 팬들과 구단이 모두 기대할 정도로 좋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구단의 관심과 기대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개막전 1군 엔트리 합류에 이은 개막전 깜짝 데뷔전인데요.
하지만 정찬헌 선수는 이러한 중요한 경기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시 전년도 우승 팀 SK를 상대로 4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데뷔전을 치르면서 이내 LG팬들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 이후 그는 정재복 선수와 함께 이른바 J-J라인을 형성하며 초 중반 LG의 불펜을 든든하게 지킵니다. 신인왕은 적수가 없었을 정도로 완벽한 데뷔 시즌을 보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이 나면서 정찬헌 선수는 선발로 보직을 옮겼고 그 이후의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신인왕은 따 놓은 당상이었던 정찬헌 선수는 시즌 최다 패 투수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게 되죠.
다음 시즌인 2009년에는 정찬헌 선수 특유의 마인드와 구위 모두 좋아진 모습으로 팬들을 기대하게 했지만 팀이 시즌 54승을 거둔 동안 55경기에 등판하며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다 결국은 팔에 무리가 오게 됩니다.
말 그대로 '혹사'로 인해 팔이 엉망이 된 것이죠.
때문에 시즌 말미에는 불펜 투수임에도 등판 일 수를 최대한 조절하며 등판을 시켰음에도 그의 팔은 돌아오지 않더군요.
작년 시즌을 거의 통째로 휴식과 재활로 보낸 정찬헌 선수는 더 이상의 진전이 보이지 않자 결국 군 입대를 결심하게 됩니다.
이렇듯 신인 선수를 과도하게 경기에 투입했다 좋지 못한 결과를 봤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최근의 임찬규 선수의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부진한 모습이 계속되자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던 정찬헌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나 봅니다.
실제로 일부 LG 팬들은 "08,09시즌에는 정찬헌과 최동환을 10시즌에는 신정락을 관리 못하고 망가뜨리더니 올해는 임찬규냐" "아무리 투수가 없다고 해도 팀의 미래인 선수를 벌써부터 이렇게 관리해서는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그간 신인 선수 육성이 더딘 구단 능력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데뷔 첫 해 신인왕 후보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LG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임찬규 선수.
구단도 신인 투수들에 대한 팬들의 의견을 조금은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진 = 임찬규 ⓒ 엑스포츠뉴스 DB]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