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한때 패배를 잊었던 두산 베어스가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6-7로 패배했다. 4시간이 넘는 승부 끝에 연장 10회초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졌고, 두산은 10회말을 무득점으로 마무리하며 패배를 확정했다.
두산이 4연패에 빠진 건 지난달 18일 원정 LG전~22일 잠실 SSG 랜더스전 이후 37일 만이다. 4위 NC 다이노스가 28~29일 KT 위즈에 패배하면서 3위 두산과 4위 NC의 격차는 그대로 1경기 차이지만, 연승 기간 동안 승수를 빠르게 쌓았던 두산은 44승1무40패(0.524)로 승패 마진이 '0'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두산은 도합 11득점으로, 경기당 3점도 채 되지 않는 공격력에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연패 탈출이 눈앞에 다가왔던 29일 경기에서는 9회초에 등판한 정철원이 부진하면서 2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2개의 실책 이외에도 야수들이 잔실수를 범하면서 두산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승리를 놓친 선수들도, 무더위 속에서 응원을 보낸 팬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11연승의 기쁨은 잊혀진 지 오래다.
사령탑도 연패가 길어지는 걸 우려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 긴 연승을 이어간 팀들에게 연패가 찾아오던데, 현역 시절에 경험을 해 보니까 공식이라고 할 정도로 그런 팀들이 많더라"며 "빨리 승리해야 그런 불운도 없어지고 연패가 길어지게 되다 보면 11연승을 기록한 게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빨리 승리가 필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결국 두산은 연패 탈출과 함께 7월을 마무리해야 한다. 30일 L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브랜든 와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브랜든이 LG전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지난해를 포함해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는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최원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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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