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2021/22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부진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긴 했으나 득점한 경기는 8경기 뿐이었다. 무려 26경기 동안 무득점을 기록했고, 토트넘도 덩달아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을 앓았다. 스포츠 선수에게 발생하는 부상으로 스피드, 방향 전환이 주 무기인 손흥민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득점왕에 올랐던 2021/22시즌 보여줬던 스피드와 민첩한 방향전환을 보여주지 못하고 상대에게 공을 헌납하는 잠연이 많았다.
지금은 수술을 받고 회복해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손흥민은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준비 중이다.
26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라이언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에 대한 질문을 받자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손흥민은 "정말 힘들었다. 난 평소에 고통을 숨기는 편이다. 수술을 받겠다고 밝히고 싶지 않았다"며 왜 시즌 도중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고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부상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다. 손흥민은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며 왜 자신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었는지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괜찮았다. 그래서 경기장에 갈 때 기대감을 안고 갔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 준비 운동을 할 때면 고통이 시작됐다. 정말 괴로웠다. 모든 동작에 고통이 따랐고,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실망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 할 거다. 난 지난 시즌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 당시 난 동료들, 코칭 스태프,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면서 "모든 이들이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고통이 있든 없든 모든 순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 이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 (수술로) 팀을 떠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고통을 참은 건 온전히 내 결정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저마다의 고통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 그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축구를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팬들이 뒤에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내 고통을 알든 모르든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전부"라며 언제나 팬들을 생각하며 뛰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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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