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손석구가 이른바 '가짜 연기'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진심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의 주연 손석구가 출연했다.
이날 손석구는 강지영 앵커로부터 '가짜 연기' 발언 논란과 이로 인해 선배 배우 남명렬이 그를 두고 '오만하다'고 비판한 것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10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가다 한 가지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짜 그랬느냐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런 걸 계기로 어렸을 때부터 난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지금도 작품을 할 때 선택을 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이와 함께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평소에 배우 친구들과 얘기할 때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들이 섞이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럴만하다고 생각했고 반성했다"면서 "선배님께 손 편지도 써서 사과했다. 선배님도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해 주셨다. 연극도 보러오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극을 본 다음 남명렬의 코멘트가 궁금하다며 "좋은 코멘트, 부정적 코멘트가 있을 수 있지만 자양분이 되지 않나.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남명렬은 손석구가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 당시 "(과거) 연극할 때 '사랑을 속삭여야 되면 마이크를 붙여주던가 하지, 왜 그렇게 (감독들이) 가짜 연기를 시키나'라고 생각했다. 난 그런 게 이해가 안 됐다. 솔직히 그런 것 때문에 연극을 그만뒀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고 밝혔다.
그는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손석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그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좋든 싫든 의사표현을 다들 하셨고 결론 없는 논쟁만 난무하니 잠시 댓글 기능을 닫습니다. 양해 바라도 되겠죠?"라며 댓글창을 닫기도 했다.
비록 처음 손석구가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이 의도한 게 아닐지라도, '가짜 연기'라는 발언은 충분히 오해를 살 법한 내용이었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무대에서 활동했던 남명렬의 입장에서는 해당 내용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었을 터.
이에 손석구는 직접 손편지로 자신의 진심을 전했고, 남명렬 또한 그에게 답장을 해준 뒤 연기를 직접 보러 올 예정이라고 전한 것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의 설전이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한편, 손석구는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감독 한준희)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뉴스룸'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