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철강왕'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새 주장으로 선임했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중앙 미드필더 브루누가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브루누는 이미 맨유에서 여러 차례 주장 완장을 착용했고 에릭 턴 하흐 감독도 그가 영구적으로 팀을 이끌 것이라고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브루누는 지난 2020년 1월 구단에 합류해 팀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3년 반 동안 맨유 통산 185경기를 소화한 그는 64골 54도움을 기록, 흔들리던 맨유의 재건에 힘을 보탰다. 구단은 이어 "주장으로서 브루누는 2023/24시즌을 넘어 맨유의 성공을 위해 선수단 전체에 아주 높은 수준을 끌어내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브루누는 특히 185경기를 소화하면서 세 번의 풀 시즌 동안 모두 3000분을 넘기는 출전 시간을 보이며 '철강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세 시즌 동안 그는 엄청난 출전 시간에 더불어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이 됐다. 2020/21시즌엔 리그 37경기 18골 11도움으로 리그 10-10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맨유의 주장은 매과이어였다. 그러나 맨유 구단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매과이어가 주장에서 물러나는 소감을 전했다. 그가 더 이상 캡틴이 아님을 공식 발표하는 것과 같다. 매과이어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지휘하던 지난 2020년 초부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의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2022/23시즌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공식 경기에서 잦은 실수로 빠지는 경기가 많아지더니 시즌 막판엔 4~5순위 중앙 수비수로 밀린 것이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에릭 턴하흐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출신의 프랑스 국가대표 수비수 라파엘 바란, 그리고 아약스 시절 제자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둘에게 백4의 센터백 듀오를 맡겼다.
둘이 부상을 당해도 매과이어에 기회를 돌아오지 않았다. 턴하흐 감독은 스웨덴 국가대표 빅토르 린델뢰프를 쓰거나 아예 잉글랜드 국가대표 레프트백인 루크 쇼에게 센터백의 왼쪽 자리를 부탁했다. 매과이어의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했고 그는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 선발로 나선 경기를 절반인 8경기에 불과했다.
매과이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감독님과 논의한 끝에 주장을 바꾸겠다고 통보받았다. 그(턴하흐 감독)는 내게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지만, 셔츠를 입을 때마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3년 반 전 내가 주장 역할을 맡은 날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게 된 것은 큰 특권이었다"는 매과이어는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또 클럽 축구에서 가장 큰 영예 중 하나였다. 난 경기장 안팎에서 맨유의 성공을 돕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AP,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