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즌 성적: 71승91패, 승률 0.438(AL11위), 중부지구 4위, 팀 타율0.272(AL4위), 팀 홈런168(AL7위). 팀 타점678(AL11위), 팀 방어율4.51(AL7위)
4번이나 월드 시리즈 우승을 가져갔던 역사와 전통의 팀 디트로이트, 하지만 1992년부터 12년째 5할이 안되는 승률을 기록하며 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003년에는 43승119패의 참담한 성적에서 지난 시즌 72승90패, 그리고 올 시즌 역시 91패로 5년 연속 시즌 90패 이상의 기록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방망이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자부심을 가졌던 호랑이 군단, 올 시즌은 화이트삭스에서 이적한 매글리오 오도네스를 비롯해서 카를로스 기옌, 이반 로드리게스, 드미트리 영, 론델 화이트, 페냐, 브랜든 인지등 이름있는 선수들의 조합으로 호쾌한 화력을 기대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1번의 골드글러브 주인공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강한 어깨와 노련한 볼 배급에 매서운 방망이 까지 겸비한 이반 로드리게스는 팀의 핵심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평균타율이 3할대가 넘는 I 로드지만 타율0.276, 홈런14, 타점 50, 출루율0.290, 사사구는 단11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93개로 15년의 빅 리그 동안 최다 삼진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악의 빅 리거 3위로 뽑히는 불영예까지 가져가야 했다.
또한 시즌 첫 경기인 캔사스시티전에서 상대 투수 호세 리마에게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을 끌었던 거구 드미트리 영은 21개의 홈런으로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중심타자로 72타점에 불과했고, 인지(타율0.261, 홈런16, 타점72)는 140개의 삼진을 당하며 시애틀의 리치 색슨(167개) 다음으로 많은 삼진 기록으로 고개를 떨구며 올 시즌 자신과 팀 내에서의 최다 출장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해 주어야 할 선수들이 부진한 반면에 빅 리그 2년차 크리스 셸톤(25세, 1루수, 홈런18, 타율0.299)은 합격점을 받으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고있고, 우익수 크레이크 먼로(홈런20, 타점89)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마운드에서도 선발진 모두가 4.5 이상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에이스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기대주 제레미 본더맨(23세, 14승13패, 방어율4.57)은 7월까지 13승7패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8월 이후 1승6패, 방어율6,57의 후반기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았고 마이크 마로스(28세, 14-14,4.74)도 팀내 최 다승을 가져갔지만 믿음을 주기에는 안정감이 부족해 보인다.
마무리 트로이 퍼시발(1-1, 5.76, 8세이브)을 영입함으로 뒷문 강화에 역점을 두었지만 퍼시발은 초반부터 부진하더니 결국 근육 파열로 시즌을 접었고, 대안으로 마무리를 가져갔던 강속구 셋업맨 카일 판스워스는 시즌 하반기에 아틀란트로 둥지를 옮겼다.
매 시즌 마다 투 타 불균형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아쉬움이 이번에도 연장선에서 머물며 특징있는 팀 칼라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8월에 13승13패로 반타작을 이루며 5할대 진입 가능성을 비추었지만 9월 이후에는 9연패, 8연패등 8승 24패로 막바지 최악의 부진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것이 우선 목표가 되어야 할 디트로이트, 1984년 월드 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앨런 트램멜 감독이 결국 경질되고 짐 릴랜드 감독을 영입하며 다음 시즌을 향한 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젊은 마운드의 꾸준함과 불펜의 안정감을 필두로 이반 로드리게스와 드미트리 영을 중심으로 한 방망이의 무게감, 팀 사사구 384개로 리그 꼴찌를 기록하는 등 AL12위에 머물렀던 낮은 출루율을 높여 집중력있는 타선의 힘을 보일 수 있을 지 여부가 하위권 탈출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