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즌 성적:93승69패, 승률0.574(AL5위), 중부지구 2위, 팀 타율0.271(AL5위), 팀 홈런207(AL3위), 팀 타점760(AL3위), 팀 방어율3.61(AL1위)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끌었던 클리블랜드, 마지막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포스트 시즌에는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성공 작의 한 시즌을 보냈다.
2004년 80승82패로 중부지구 4위로 시즌을 마감한 클리블랜드, 어려운 재정 형편으로 인해 꾸준히 유망주 위주의 팜 시스템에 주력한 결과가 올 시즌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젊은 선수들이 한층 성숙된 기량으로 무게감을 실어주었고, 무엇보다도 마운드의 안정감은 올 시즌 클리블랜드 돌풍에 밑바탕이 되었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팀 방어율 화이트삭스와 공동 1위, 582로 최소 자책점 1위, 주자 허용율0.302 1위, 최소 사사구 허용율 413으로 2위 등 전반적인 마운드 기록에서 거의 상위권을 독차지 할 만큼 올 시즌 투수진들은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클리프 리(27세, 18승5패, 방어율3.79), C.C 사바티아(25세,15-10,4.03), 케빈 밀우드(30세,9-11,2.86), 제이슨 웨스트브룩(28세,15-15, 4.49), 스캇 엘라톤(29세,11-9, 4.61)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가정사로 후반기에는 거의 등판하지 못했지만 중반까지 불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아더 로즈(3-1, 2.08)를 필두로 밥 하우리, 라파엘 베탄코트, 데이빗 리스키등 강력한 불펜진, 45세이브를 챙긴 특급 마무리 밥 위크만(0-4, 2.47)등 전 투수진이 모자람 없는 활약을 펼쳤다.
필라델피아에서 올 시즌 새롭게 합류했지만 유독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10승을 넘지 못한 밀우드는 방어율에서는 AL1위를 기록할 만큼 30번의 선발 등판전에서 21번의 퀄리티 스타트의 탄탄함을 보였고, 지난 시즌 14승에서 이젠 팀 내 최 다승 18승을 가져가며 에이스로 완벽하게 장착한 좌완 클리프 리, 선발진 막내지만 믿음직한 사바티아등 젊은 선수들의 올 시즌 활약상은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격력에서는 중반 이후 진가를 발휘했다. 아쉽다면 초반부터 집중력의 조화를 일궜다면 AL 중부지구의 판세가 예상키 어려운 방향으로 흘렀을 만큼 6월에야 비로소 상승세를 탄 젊은 클리블랜드의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타율0.305, 홈런33, 타점 108, 장타율3위, 출루율3위등 중심 타자로 확실한 기둥 역할을 했던 트레비스 하프너(28세)와 공포의 방망이를 겸비한 AL 최고의 포수 빅터 마르티네즈(27세,타율0.305,홈런20)를 비롯해서 무섭게 성장한 그레디 사이즈모어(23세,홈런22,득점111)와 자니 페랄타(23세,홈런24,타점81), 부상에서 벗어나 팀의 고참 역할을 다한 애런 분(32세)등 대부분 선수들의 골고른 활약을 펼쳤다. 20개 이상 홈런을 쏘아댄 타자가 5명이며 9명의 엔트리 전 타자 모두 16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5월까지는 5할 승부가 힘에 겨운 듯 중 하위권에 머물며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던 클리블랜드. 그러나 6월 들어 인터 리그에서 11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서서히 승수를 쌓기 시작하더니 8월 동안 19승8패, 와일드 카드1위, 지구 1.5게임차로 압박하던 9월24일까지 기록은 18승4패로 이들의 파상공세를 막을 팀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 거기까지 였다. 7경기 남겨놓고 템파베이에게 2패, 화이트삭스에게 3전 전패하며 1승6패로 지구1위와 와일드 카드 모두 놓치며 뒷심 부족에 한을 남겨놓고 말았다. 특히 올 시즌 유독 상대전적 5승14패로 화이트삭스만 만나면 여지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점은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의 한 이유이기도 했다.
비록 중부지구 2위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다음 시즌을 주목하게 하는 클리블랜드, 유망주의 팀에서 이젠 성숙된 기량과 완성된 팀 칼라로 자리를 잡으면서 내년 시즌 중부지구의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만점 조합을 일구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올 시즌은 실패했지만 3년 연속 포스트 진출에 성공했던 무시못할 미네소타등과의 치열한 지구싸움과 더불어 아메리칸 리그에서 최고의 복병 팀으로 장착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