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김민재(SSC 나폴리)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자 바이에른 뮌헨이 다음 단계인 바이아웃을 지불해 김민재와 나폴리 사이 계약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들 태세다.
이탈리아 언론 '디 마르지오 닷컴' 소속 루카 벤도니 기자는 8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디 마르지오 닷컴'은 유명 이탈리아 언론인 잔루카 디 마르지오가 설립한 매체이다. 디 마르지오는 사실에 근접한 이탈리아 축구 소식들을 주로 보도해 국내 축구 팬들을 비롯해 팬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은 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엔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다는 소식을 가장 빨리 보도하기도 했다.
또 디 마르지오 아버지인 조아니 디 마르지오가 1977년부터 1979년까지 SSC 나폴리 감독을 맡은 적이 있어 김민재 현 소속팀인 나폴리와 인연이 깊다.
디 마르지오 기자와 함께 일하는 벤도니 기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수 시간 안으로 김민재 바이아웃을 발동해 영입 단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바이아웃은 일반적으로 선수가 자신이 속한 소속팀에 돈을 내 기존 계약서를 무효화하는 과정이다. 다만 선수는 돈이 없기 때문에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을 대신 낸다.
뮌헨이 나폴리와 김민재 사이 맺은 계약서를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다.
김민재와 나폴리 계약서엔 7월 1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밖에 있는 해외 클럽에게만 유효한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벤도니 기자는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에 합의했으며, 총 연봉은 900만 유로(약 128억원)이다"라고 설명했다.
나폴리에서 연봉으로 200만 유로(약 28억원)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민재는 1년 만에 연봉이 4.5배 인상되면서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 명성에 걸맞은 급여를 받게 됐다.
한편, 뮌헨이 지불할 바이아웃 금액에 관해선 "나폴리는 4500만 유로(약 641억원)을 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세간에 알려진 김민재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2억원)와 다소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는 순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이미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김민재는 지난 6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3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퇴소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독일로 오는 날을 기다리기 보다 미리 의료진을 한국으로 파견해 빠르게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선수 이적에 있어 마지막 단계이기에 많은 이들이 조만간 뮌헨이 김민재 영입 오피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재는 훈련소에서 퇴소한 이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8일 SNS을 통해 "김민재가 뮌헨의 새로운 선수가 되는 것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계약서에 서명할 시간이다"라고 전하면서 이적이 임박했음을 전했다.
계약 기간도 기존에 알려진 2028년 6월까지 유효한 5년 계약이며, 뮌헨이 조만간 김민재 바이아웃을 발동할 거라고 밝혔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로 이적하면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 발을 내민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게 처음인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팬들과 축구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민재는 합류하자마자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등극해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김민재 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시즌 최우수 수비수로 김민재를 선정했다.
김민재가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하자 유럽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렸다. 2023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최고의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지만 최종 승자는 분데스리가 명문 뮌헨이 됐다.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1년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르긴 했지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독일 컵대회인 DFB-포칼컵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매 시즌 목표가 '트레블(3관왕)'인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자 칼을 갈면서 선수 보강에 나섰다. 이미 미드필더 콘라트 라이머와 레프트백 라파엘 게헤이루를 영입한 뮌헨은 수비 강화를 위해 김민재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뮌헨은 이미 김민재 자리를 준비해 놓고 있다. 그동안 부상이 잦아 많은 뮌헨에 있는 4년 동안 107경기 밖에 못 뛴 프랑스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를 PSG(파리 생제르맹)로 보내고 빈자리를 김민재를 메꿀 계획이다.
김민재 자리를 마련해 뒀고, 메디컬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모든 게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것과 김민재가 독일로 날아가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뿐.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말 그대로 눈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연합뉴스, 세리에A, 로마노 SNS, 논산훈련소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