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간판 스트라이커의 도박 징계에도 불구하고 브렌트퍼드가 베팅 업체를 스폰서로 선정해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브렌트퍼드는 2022/23 시즌 종료를 앞두고 주전 공격수 아이반 토니가 FA의 베팅 관련 규정을 어겨 징계를 받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지난 5월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토니의 징계 사실을 발표했는데, 토니는 이번 징계로 해당 날짜로부터 무려 8개월간 축구 관련한 모든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토니는 2017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베팅 관련 규정을 무려 126회나 어겼으며, 이는 FA가 금지한 선수들의 베팅 금지를 완벽히 무시한 행동이었다.
토니는 2017년과 2018년, 뉴캐슬과 브렌트퍼드에서 뛰면서 베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는 자기 팀 7경기에 패배하는 것에 대해 총 13개의 베팅을 걸었다. 또 자기 팀 15경기에 자기 팀이 이기는 것으로 16번의 베팅을 했다.
더욱 토니가 비판받는 지점은 자기 팀이 패배한다고 베팅을 건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고 자기 팀이 이긴다고 베팅한 경기 중 11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이다. 나아가 토니는 자신이 경기 출전 명단에 등록되는지 아닌지를 두고도 총 29번의 베팅을 했다. 결과적으로 총 126번의 베팅을 자신이 구단이 참여한 대회에 했고 그중 29번을 베팅한 경기에 직접 출전했다.
이런 가운데 토니 징계 소식에도 브렌트퍼드가 차기 시즌 스폰서로 도박 관련 업체를 선정해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4일(한국시간) "브렌트퍼드는 베팅 스폰서와 함께 도박 중독에 대한 광고판으로 돌아왔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브렌트퍼드는 2023/24 시즌을 위한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해당 유니폼 공개 당시 브렌트퍼드는 가용성, 포용성, 공동 책임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유니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아니었다"라며 브렌트퍼드의 새 시즌 유니폼 공개를 전했다.
이어 "팬들은 브렌트퍼드 구단이 남아프리카 베팅 업체인 '할리우드베트'를 메인 스폰서로 고수하기로 한 결정을 알아차리게 됐다. 이 결정은 팀 최고 선수인 토니가 베팅 위반으로 8개월간 금지된 것 같은 타격을 팬들에게 입혔다"라며 구단의 베팅 업체 스폰서 유지 결정에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팬들은 해당 결정과 유니폼에 대해 SNS를 통해 "브렌트퍼드는 다음 시즌 도박을 홍보할 것이다. 이것은 도박 중독에 대한 경솔한 광고판이 될 것임을 의마한다", "사회적 의식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당신들의 선수 중 한 명이 도박으로 금지 명령을 받았다", "아주 잘 굴러가는 구단의 광기다"라며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는 2026/27 시즌부터는 유니폼에 도박 관련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팬들의 비난에도 브렌트퍼드가 베팅 업체 스폰서를 유지한 가운데, 해당 유니폼은 시즌 내내 팬들로부터 꾸준한 비판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브렌트퍼드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