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결혼지옥' 프로N잡러 남편과 그와 강제 동행 중인 아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3일 방송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역대급 프로 N잡러 남편과 그의 옆을 강제 동행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한국-브라질 국제 부부로 남편은 비정상회담에 브라질 대표로 출연한 카를로스 고리토이며 그의 아내는 122만 유튜버 구혜원이다.
이날 남편은 “대사관 업무, 통번역, 방송, 영화배우 등 20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고 아내는 “남편이 20가지 일을 하면서 필요한 모든 걸 나한테 다 시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아내는 “남편이 나를 비서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친 기색을 비쳤는데. 오은영 박사는 “비서도 이 정도로 많은 일을 시키면 그만둘 것 같다”고 말하며 아내를 위로했다.
남편의 일상은 워커홀릭 그 자체였다. 남편은 이른 아침부터 대사관 일을 처리하고, 각종 미팅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행사 진행도 맡는 등 많은 업무를 해냈다. 남편이 많은 일을 해내는 데는 아내의 공이 컸다. 남편은 일하고 있는 아내에게 전화해 대뜸 “바비큐 촬영했을 때 명함 받았어?”라며 백종원 명함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아내는 “명함을 어디서 찾아요?”라며 당황해했지만, 남편은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빨리빨리”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를 지켜보던 소유진은 “남편 명함 제가 드릴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편이) 일만 시키는 게 아니라 빨리, 빨리! 5분 안에!”라고 말한다며 경악했다.아내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의 문제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 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오 박사는 365일 내내 쉬지 않고 일한다는 남편에게 “휴식은 생명과 직결이 된다”며 “지금, 이 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건강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두 사람이 부부가 아닌 동업자같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아내는 남편의 미팅 일정에도 동행했다. 아내가 자신이 미팅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남편은 한국을 소개하는 역할로 미팅에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아내가 “내가 꼭 필요한 일이 아니지 않냐”라며 참석 반대 의사를 비치자, 남편은 “오늘 수술하는 날이야?”라며 비아냥거리며 아내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내는 “다른 걸 할 수 있었던 내 시간은 땅바닥에 버려진 거잖아요”라며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하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녹화 당일에도 남편의 일정에 아내를 동행하게 돼 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오은영 박사의 "아내를 사용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 남편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은영 박사 분석에 이견을 보였다. 남편의 업무미팅에 아내와 동행하는 이유를 “문화 차이”라고 답하며 “브라질에서는 자리에 부부가 동행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아내는 “그래야 다음에 (저에게) 일 시킬 때 설명해야 할 부분이 줄어드니까”라고 또 다른 이유를 말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그날 밤, 아내는 “너 혼자 일이나 하면서 살아! 왜 결혼했어! 왜!”라고 남편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이에 남편은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어 최악을 겪어봤으니까”라며 과거 공사가 중단되어 벽이 없는 아파트에 살 정도로 가난했던 때를 고백했다. 더불어 현재 브라질에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음을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과거 남편이 생존을 보호받기 어려웠던 환경에 있었던 것 같다”며 그때의 결핍으로 남편 내면 깊은 곳엔 아내에게 기대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두 사람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가 공개됐다. 먼저 남편에게 “일을 깊게 하기 위해서는 가지치기가 필요할 것 같다”며 주류 일이 아닌 나머지 일을 정리하길 권고했다. 아내에게는 “비행기 속 산소가 부족할 때 부모가 먼저 산소마스크 껴야 아이도 살릴 수 있다”고 비유하며 “본인의 일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챙기길 원한다”며 조언했다.
사진 = MBC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