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영국에 도착했을 때 자살하고 싶었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유망주 파쿤도 부오나노테는 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충격을 고백했다.
2004년생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부오나노테는 지난 1월 600만 파운드(약 100억원)에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면서 영국 땅을 밟았다.
조국 아르헨티나를 떠나 영국에서 생활한지 6개월 정도 지난 부오나노테는 영국의 날씨를 체험하면서 느꼈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부오나노테는 "브라이턴에 합류했을 때 바람이 불고 추웠다"라며 "오후 3시인데도 날이 어두워져 '난 대체 어디로 온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자살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날씨에 대해 혹평을 날린 건 부오나노테가 처음이 아니다. 이미 몇몇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영국 날씨에 질색을 표하면서 악평을 남겼다.
영국 날씨에 학을 뗐던 대표적인 인물로 앙헬 디 마리아의 아내인 조르젤리나 디 마리아가 있다. 조르젤리나는 남편이 2014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함께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당시 영국에서의 삶을 회상한 조르젤리나는 "남편의 설득 끝에 같이 영국으로 가게 됐는데 정말 끔찍했다"라며 "결국 난 남편에게 영국만 아니면 어디든 좋으니깐 제발 이적하라고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그녀는 "영국은 음식과 날씨 그리고 사람들도 이상했고, 그냥 모든 게 싫었다"라며 "영국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한 번은 남편에게 '지금 오후 2시인데 밤 같아. 자살하고 싶어'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며 부오나노테와 같은 심정을 느꼈다.
조르젤리나의 소원은 디 마리아가 맨유에 합류한지 1년 만에 PSG(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영국을 떠나면서 이루어졌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