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최하위로 추락한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2루수 김지찬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부상 등 몸 상태에 문제는 없지만 현재 심리 상태로는 게임을 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삼성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9차전 우천취소에 앞서 좌완 허윤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내야수 김지찬이 2군으로 이동했다.
허윤동은 이날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베테랑 좌완 백정현의 대체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1군 엔트리 합류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허윤동이 등록될 경우 야수 중 한 명을 엔트리에서 제외할 예정이었지만 그 대상이 김지찬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김지찬을 위해서라도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지찬은 전날 선발 2루수로 나섰지만 혼자 실책 3개를 쏟아내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특히 삼성이 5-1로 앞선 4회말 1사 후 포구, 송구 실책을 연이어 기록했다.
삼성은 김지찬 실책 여파로 4점의 리드를 날렸고 결국 6-9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9위 한화 이글스와 4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다음달 중순 올스타 브레이크 전 탈꼴찌가 더욱 어려워졌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은 전날만 그런 게 아니라 계속 흔들렸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며 "마음부터 흔들리는 것 같아 엔트리에서 뺐다"고 말했다.
또 "김지찬은 지금 경기를 뛸 수 있는 마음이 아직 안 된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게 있다"며 "게임을 나가는 게 더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을 정리하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찬은 올 시즌 60경기 타율 0.290(207타수 60안타) 1홈런 10타점 9도루 OPS 0.727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0.398)은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높았고 타격도 강민호에 이어 2위였다. 공수에서 김지찬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최소 열흘 동안 김지찬 없이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지찬의 1군 복귀 시점도 정해진 게 없다며 완벽한 회복을 주문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이 언제 돌아오게 될지는 정해진 게 없다"며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