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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랜더스'에 가세한 내야 활력소…최준우가 생각하는 상승세 비결은

기사입력 2023.06.27 08:15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에는 유독 '최씨' 성을 가진 선수들이 눈에 띈다. 야수 쪽에서는 최정-최항 형제를 비롯해 최주환, 최경모, 최지훈, 최상민 등이 있고 투수 최민준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올해, 또 한 명의 '최씨'가 팀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내야수 최준우가 그 주인공이다.

대치중-장충고를 졸업한 최준우는 2018년 2차 4라운드 35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됐다. 프로 3년차에 접어든 2020년에는 1군에서 66경기에 출전, 182타수 43안타 타율 0.236 3홈런 14타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3월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 후 1년 넘게 퓨처스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고, 결과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최준우다. 지난해 그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79경기 252타수 88안타 타율 0.349 83타점.



쟁쟁한 내야수가 많은 팀 사정상 곧바로 최준우가 1군에서 주전으로 거듭나는 건 쉽지 않았고, 올 시즌에도 2군에서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러나 6월 들어 최주환이 왼쪽 뒤꿈치 불편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내야진에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 그때 팀이 최준우를 1군으로 호출했다.

올 시즌 최준우가 1군으로 콜업된 건 이번이 세 번째로, 그는 14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두 번의 콜업과 달리 최준우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준우는 14일 KT전부터 25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0경기에서 29타수 12안타 타율 0.414 4타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팀 내에서 박성한(0.429)과 최정(0.425) 다음으로 높은 타율을 나타냈다. 팀의 선두 수성에 있어서 최준우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컸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23일 삼성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최준우의 활약에 대해 "최준우는 예전부터 타격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타격 이외의 부분에서 보완이 필요해 1군과 2군을 오가며 백업을 수행했다. 지금의 모습은 주전 선수들에게 경쟁 상대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도 더 노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팀에게 좋은 영향으로 이어졌다"고 고마워했다.



25일 삼성전에 앞서 만난 최준우는 "처음에는 계속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니까 좀 힘든 것도 없잖아 있었는데, 내려갈 때마다 내가 뭘 보완해야 할지 항상 안고 내려갔기 때문에 그것만 보완하는 데 집중해서 그렇게 낙심하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밝혔다.

"타석에서 내가 읽고 하면서 느낀 것, 수비에서도 부족하다고 느낀 게 많았다"고 돌아본 최준우는 "처음에는 상무에서 내가 야구하던 걸 1군에선 잘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래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고 했기 때문에 그랬다. 지금은 기회가 많아지기도 했고 상무에서 야구했던 걸 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최준우는 "상무에서 잘하고 전역을 했기 때문에 바로 나가면 어떻게 해야겠다고 구상한 게 있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되니까 힘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밑에 있는 코치님들과 얘기를 엄청 많이 하면서 실망하지 않게 코치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운동하는 것에만 계속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내가 노리는 공이 운 좋게 자주 들어와서 그 실투를 안 놓쳐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2군에 있을 때부터 내 존 설정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 부분에서 내 공만 치려고 하고 내 공이 안 오면 안 치려고 하다 보니까 선구안이 좀 좋아진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분석했다.

동료들의 반응도 뜨겁다. 최준우는 "형들이나 선배님들이나 칠 때마다 오셔서 '너무 잘 치고 있다', '잘하고 있다'고 좋은 말만 많이 해주셔서 그런 게 수비에서도 계속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준우는 "최정 선배님이랑 (김)강민 선배님, 그리고 (최)지훈이 형과 (박)성한이 형이 옆에서 계속 얘길 많이 해주셔서 진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현한 뒤 '베테랑' 추신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추신수 덕분에 '루틴' 정립에 도움이 됐다는 게 최준우의 이야기다. 

최준우는 "(추)신수 선배님 영향이 매우 크다. 예전에는 경기 전 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집에서 잠을 많이 자고 출근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좀 더 일찍 출근해 치료를 받고 보강 운동도 하면서 하루를 좀 일찍 시작하다 보니 몸에 세포 같은 게 일찍 깨는 것 같아서 루틴을 잘 정립하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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