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나승우 기자) 울산 현대 '차세대 라이트백' 설영우가 고대하던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국가대표 A매치 친선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울산에서 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설영우는 이날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1998년생 측면 수비수인 설영우는 지난 2020년 울산에서 데뷔해 4시즌 동안 울산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라이트백이었던 김태환을 완전히 밀어내고 주전으로 나서고 있으며, 17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청소년 대표팀에는 꾸준히 뽑혔으나 성인 대표팀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 3월 김진수(전북 현대)가 허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을 때 대체 발탁됐던 것이 첫 발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전서 김진수가 허리 부상을 당했고, 설영우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대체 발탁돼 대표팀에 소집됐다. 하지만 우루과이전에 끝내 출전하지 못하면서 데뷔전은 불발됐다.
소속팀 울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번 6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된 설영우는 지난 16일 페루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이 경기 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으나 교체 투입된 건 공격수 나상호(FC서울)였다.
우루과이, 페루전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설영우는 마침내 3번째 경기 만에 A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울산 동료 정승현, 박지수(프로티모넨세), 김진수와 함께 백4를 형성한 설영우는 울산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클린스만호 첫 승에 앞장섰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과 엘살바도르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4분에는 황희찬이 안쪽에 위치한 사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황희찬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았고, 곧바로 이재성에게 원터치 패스를 내주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수비 시에는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사전에 패스를 차단하며 엘살바도르가 쉽게 전진하지 못하게 했다.
전반 20분에도 황희찬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했고, 이강인이 오른발로 마무리 지으면서 좋은 장면을 연출해냈다. 전반 32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중앙에 연결하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막바지 엘살바도르가 역습에 나섰을 때는 빠른 스피드로 재빨리 수비 위치로 복귀해 상대 옐로 카드를 이끌어내는 영리한 수비를 선보였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발에 발목을 제대로 밟혀 쓰러졌다. 절뚝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간 설영우는 다행히 빠르게 회복해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비록 후반 막바지 엘살바도르에게 동점골을 내줘 승리하진 못했지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대표팀에서도 차세대 라이트백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선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엑스포츠뉴스DB, 대전,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