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정도만 막아주는 걸 기대한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프로 데뷔 첫 1군 무대 선발투수로 나서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조성훈을 향해 부담 없는 피칭을 주문했다. 긴장감을 털어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자신에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하는 입장이다.
SSG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5차전을 치른다.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에 2-7로 패하면서 2연승을 마감한 가운데 이날 두산을 상대로 주중 3연전 첫 경기 기선 제압을 노린다.
승부의 키는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6년차 투수 조성훈의 어깨에 달려 있다. SSG는 이달 당초 언더핸드 박종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하지만 최근 부진으로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원형 감독은 좌완 영건 백승건을 대체 선발투수로 고려하기도 했지만 백승건도 이달 구위 저하로 회복이 필요해 2군으로 이동했고 조성훈이 최종적으로 박종훈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조성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5선발) 23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기록했다. 26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부분에서 알 수 있듯 묵직한 구위와 강속구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8일 KT 위즈전 5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15일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첫 1군 콜업의 기쁨을 맛봤다.
김원형 감독은 "나는 항상 대체 선발투수는 일단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3이닝 정도를 기대한다"며 "2군에서 던지던 것처럼 무실점으로 막는 게 아니라 자기가 준비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건 1회다. 1군 타자들의 수준이 높다 보니까 볼넷을 내주고 제구가 흔들리면 빅이닝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지금 내가 조성훈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는 그냥 자기가 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잘하면 더 좋지만 못 던져도 뒤에 투수들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SSG 랜더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