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1:00

[F-1캐나다GP] 맥라렌의 역습, 페텔은 2위

기사입력 2011.06.13 09:31 / 기사수정 2011.06.13 09:31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세바스티안 페텔의 연승행진이 멈췄다. 페텔은 2011 F-1 7전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악천후 속 자멸한 드라이버들과는 달리 안정적인 드라이빙으로 '폴투윈(예선 결선 1위)'을 달성하는가 했지만 막판 집중력 부재로 2위로 골인했다. 1위로 골인한 잰슨 버튼은 올 시즌 첫승을 달성하며 반격을 노리는 맥라렌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버튼은 한때 13위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중계화면에서도 혼자 달리는 모습만 비춘 페텔을 야금야금 쫒아가며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페텔은 자신을 제외한 드라이버들을 들러리1, 들러리2, 카메오1, 카메오2로 만들어 버렸지만 막판 5랩을 남기고 버튼의 ‘폭주’에 막혀 연승에 실패하였다.

맥라렌의 브레이킹 기술의 승리

폭우 속에 한 번의 재출발이 이뤄진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버튼이 시즌 첫승을 거두며 페텔의 현재진행형 역사 속에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전날 예선 1위의 상태 그대로 혼전 없이 달리던 페텔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세이프티 카(우천시 드라이버들의 안전을 위해 달리는 선두차량 이시기 추월과 규정속도 이상의 가속은 금지된다)의 등장으로 버튼은 좌우로 머신을 많이 움직이며 엔진과 타이어 예열을 가했다. 다소 지루해지는 양상을 가져오는 세이프티카 등장에 페텔은 후속 머신들과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막판 5랩을 남기고 2위 버튼과 약 1초 가량의 차이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2랩을 남기고 역전 당했다.

버튼은 경쟁자로 손꼽히는 페르난도 알론소, 루이스 해밀턴의 자멸과 캐나다 그랑프리를 위해 준비한 맥라렌의 독특한 브레이킹 기술로 타이틀을 따냈다. 사실 특징은 없었다. 페텔이 브레이크를 길게 밟는 사이 버튼은 더 적은 힘으로 제동을 할수 있었고 서킷 내 두 개의 완곡선 코너구간에서 페텔보다 속도를 덜 줄이며 결국에는 역전을 하게 되었다.
 

 

 

대량의 리타이어 그리고 연승 실패 페텔

비가 오면 드라이버, 미캐닉들은 생고생을 하지만 팬들은 재미가 있다. 24명 드라이버 중 6명이 리타이어를 했고 레이스 중 이뤄진 추월은 총 81회로 여타 그랑프리보다 높은 흥미를 보여줬다.

37랩에서 알론소는 리우지에게 후방 접촉을 당하며 그대로 펜스와 충돌 후 리타이어했다. 웨버는 큰 충돌은 없었지만 무리한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마모로 피트스톱을 5회나 하는 실수를 범하며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우승자’ 버튼은 팀 동료 해밀턴과 직선 구간에서 경합 중 충돌로 ‘팀킬’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해밀턴은 뒷바퀴가 돌아가 리타이어, 자신도 리어윙(뒷날개)에 영향을 미치며 DRS(공기저항시스템) 사용에 지장이 생겨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페텔은 큰 기량 저하 없이 보이는 듯 했지만 버튼의 강한 압박을 받고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 총 70랩중 65랩까지 2위권과 10초가량의 차이를 보이던 페텔은 버튼의 만화에서 보던 순위 상승에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페텔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부족한 탓”이라는 짧막한 말로 캐다나 그랑프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시간 오전 2시부터 열린 이날 레이스는 임시 정지 시간을 포함해 4시간 5분간 진행되며 작년 영암 그랑프리의 3시간 30분을 뛰어넘는 레이싱으로 팬들에게 힘든 새벽을 선사했다.

캐나다 그랑프리 이모저모

맥라렌의 피트에는 영화 스타워즈의 감독으로 유명한 조지루카스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외에도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깜짝 인터뷰에 임하며 일시 중단된 그랑프리의 지루함을 달랬다. 북미 대륙 유일의 개최 그랑프리로서 많은 북미 유명인사들이 찾아 팬들에게 얼굴을 비췄다.

레이스에서는 미하엘 슈마허, 카무이 코바야시 등 중위권 드라이버들이 리타이어로 순위에서 이탈한 상위권 드라이버를 대신해 이름을 올렸고 해설자들은 슈마허의 경험과 코바야시의 잠재 가능성에 대해 큰 칭찬을 했다.

레이스가 일시 중단된 사이 중계 카메라가 향한 곳은 각 팀 별 차고였다. 클럽 음악과 음료수를 취식하며 축제 분위기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 레드불과 달리 맥라렌과 페라리는 소속 드라이버들의 리타이어로 많이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맥라렌 버튼이 2랩을 남기고 레드불 페텔을 역전하자 중계화면은 재빨리 이들의 차고로 카메라를 돌렸다. 이중 화면으로 비춰진 두 팀의 상반되는 모습은 F-1 팬들의 흥미거리로 손색이 없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레이스를 마친 각 팀들은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 뒤 22일부터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8전 유럽그 랑프리를 대비하게 된다.



서영원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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