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팬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을 다짐했다.
이재성은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 전 사전인터뷰에 참석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주면서 축구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에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지난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던 페루전에서 0-1로 패했기에 엘살바도르전을 앞두고 이재성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3월부터 대표팀을 이끌기 시작한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 첫 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열렸던 콜롬비아-우루과이 2연전 때 1무 1패를 기록한데 이어 페루전도 패하면서 이재성은 엘살바도르전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다 주길 희망했다.
다음은 이재성의 일문일답.
-지난 페루전 결과가 좋지 못해 선수단 내부에서도 이야기가 있었을 거 같다.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항상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존재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도 훈련 전에 비디오 미팅을 통해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들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이야기해 주셨다. 앞으로 엘살바도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기대를 갖고 있기에 걱정하지 않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대표팀 부임 후 첫 승이 늦어지고 있다.
선수들 마음은 늘 같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첫 경기를 할 때부터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난 페루전도 승리를 목표로 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은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크게 결과에 연연하기 보다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카타르(아시안컵)에서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엘살바도르전 때 팬들이 승리하는 걸 기대하고 있기에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빠지는 바람에 페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나와 선수들 사이에서 자존심 상하기도 했을 것 같다.
자존심이라기 보다 팀으로서 우리가 이기지 못했기에 그런 말들이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좀 더 선수 개개인보다 팀으로 잘 뭉쳐서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걸 잘 맞추고, 서로 소통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게 선수들의 몫인 것 같다.
-페루전 때 4-4-2 전형을 써서 이강인과 좌우 측면 미드필더 위치에 섰다. 과거 신태용 감독 밑에서 권창훈 선수와 함께 뛰었을 때랑 차이점이 있나.
신태용 감독님 때도 그랬지만 지금 클린스만 감독님께서도 2선 자원들에게 항상 스위칭 플레이를 자유롭게 하라고 요구하시기에 선수들도 어느 포지션이든 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라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가며 최적의 자리를 찾는 게 선수들의 몫이고, 감독님께서도 이를 찾아주려고 하신다.
-대표팀에 홍현석과 같은 어린 선수들이 합류했다. 대표팀 고참으로서 함께 뛰어보니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묻고 싶다.
지난 페루전때 (홍)현석이나 많은 선수들이 데뷔전을 치렀거나 오랜만에 (대표팀에서)뛴 선수들이 있는데 앞으로 대표팀을 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스스로 더 많이 느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더 개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고, 이를 통해 대표팀이 더 잘 되기 바란다. 또 옆에서 고참으로서 잘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강인이 대표팀 주축으로 들어섰지만 선수 본인이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거 같다.
내가 그런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낀 선수는 아니기에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강인이가 이곳 대표팀에서 너무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가진 능력을 즐겁게 경기장에서 펼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는 게 선배들의 역할이고, 고참으로서 해줘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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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