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대신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새 행선지 방향타를 돌린 것은 뮌헨의 두둑한 연봉과 적극적인 러브콜이 한 몫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가 뮌헨과 5년 계약에 거의 다가섰다고 알렸다. "뮌헨과 김민재는 개인 조건에서 완전한 조건 합의에 거의 다가섰다"는 로마노는 "계약은 거의 2028년까지가 될 것이다. 뮌헨은 김민재 측 캠프에 바이아웃을 7월에 내겠다고 확인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쟁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직 새로운 입찰이 없다"고 했다.
김민재는 2022/23 시즌 나폴리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을 세리에A 챔피언 자리로 이끌었다. 김민재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를 거머쥐면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그의 활약에 유럽 빅클럽들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리버풀, PSG 등 유럽에서 최고의 명성을 지닌 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줄을 섰다.
그중에서도 맨유는 가장 앞자리에 위치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에릭 턴 하흐 감독의 구애와 함께, 김민재 영입을 위해 계약 제안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맨유의 김민재 영입 속도는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따라잡히고 말았다.
뮌헨은 주전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의 이탈 가능성이 등장하자, 곧바로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며 영입 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계약기간을 5년으로 잡는 것까지 합의했다.
김민재는 현 소속팀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오는 7월1일부터 15일 사이에 바이아웃 금액 최소 5000만 유로(약 700억원)을 내는 구단이 나타날 경우, 이적할 수 있다고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뮌헨이든 맨유든 이 금액을 나폴리에 내면 김민재와의 개인 협상을 통해 그를 데리고 갈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최근 "뮌헨이 김민재 바이아웃을 위해 내야 하는 금액은 7000만 유로(약 975억원)"라고 했다.
결국 바이아웃은 매출액이 같을 경우 구단마다 동일하기 때문에 연봉과 구단의 미래 등으로 김민재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필요한데 여기서 뮌헨이 통큰 제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저널리스트 산티 아우나는 17일 "협상 초기 김민재가 선호하는 곳은 프리미어리그, 그 중에서도 맨유였다"며 "하지만 뮌헨이 세후 연봉 약 1000만 유로(140억원) 주겠다는 제안을 내놨고 이게 김민재의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김민재는 뮌헨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며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독일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연봉이 세전으로는 한화 약 2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맨유는 100억원도 간신히 맞춰주는 상황인 것으로 보여 연봉으로 김민재의 마음을 당기는 쪽에서 뮌헨이 완승하는 분위기로 간주된다. 로마노는 "아직 맨유의 새로운 제안은 없다"고 단언하며 뮌헨의 김민재 영입전 승리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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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