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MC로서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300회를 맞았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 처음 와본 외국인 친구들의 리얼한 한국 여행기를 통해 여행 그대로의 보는 즐거움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재미까지 동시에 선사하는 국내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7년 6월 3부작으로 파일럿 방송한 뒤 김준현, 딘딘, 신아영, 알베르토 몬디를 MC로 내세워 같은 해 7월 정규 편성됐다. 한국인들의 외국 여행을 주로 다룬 기존 여행 프로그램과 달리 외국인 친구들의 날것의 한국 여행을 다뤄 호응을 받았다.
코로나19 때는 2년여간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일상을 담은 ‘어서와 한국살이는 처음이지’이 방영됐다. 이후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돌아왔다. 김준현이 하차 1년 만에 복귀했고 이현이가 새 MC로 합류, 알베르토까지 3MC 체제로 호흡하고 있다.
현재 크리스티안이 초대한 아버지와 멕시코 로꼬들의 한국 여행기가 전파를 타고 있다.
한국인 아내와 아들, 딸과 가정을 꾸린 한국살이 14년 알베르토 몬디는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3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깊이 내비쳤다.
알베르토 몬디는 파일럿 방송 때 첫 게스트로 출연해 이탈리아 친구들을 초대했고 이후 고정 MC로 발탁되며 현재까지 활약하고 있다.
알베르토는 "내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서 시작했다. 한국에 온지 17년 됐는데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이탈리아 친구들이나 유럽 친구들은 '한국에 왜 가지?' 했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다. 한국에 오래 살면서 많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려드리고 싶었고 한국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생기면서 나만의 의미가 생겼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이 하면서 나와 마음이 잘 맞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감사하고 특별하고 의미 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7년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변화도 보일 수 있어 좋다. 옛날에는 한국을 몰랐던 사람이 대부분인데 지금은 한류, 한식, BTS를 좋아하고 한글을 공부하는 분들이 있어 기쁘다"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에 원년 멤버이자 메인 MC 김준현은 "300회까지 오는 과정에 알베르토가 없었으면 안 됐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협회 회장급이다. 알베르토를 거치지 않으면 한국에서 방송하는 게 쉽지 않다.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자리를 계속 지켜주기 때문에 300회를 온 것 같다. 난 중간에 외도했다. 그때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줘 감사하다"라며 알베르토에게 공을 돌렸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르완다편을 꼽았다.
알베르토는 "나라마다 느낀 게 있다. 두 개만 이야기한다면 하나는 르완다 친구들이 마음에 들었다. 르완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를 보여줘 르완다를 느낄 수 있다. 처음으로 눈을 보고 스키를 탄 거다. 이탈리아는 한국처럼 사계절이 있어 그런 생각을 못 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은 스키를 탈 줄 아는 친구였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친구들도 겨울만 되면 스키를 타러 온다. 새로운 시선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여행기만 담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볼거리에 대한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알베르토는 "한국의 여행지가 모자라지 않는다. 제작진이 간섭하지 않고 리얼하게 간다. 요즘에는 한류도 잘 되면서 해외에서 많이 알려졌는데 외국인은 관광지 정보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잘 모르는 여행지와 관련해 정보도 많이 알려줬으면 한다. 그래도 무엇보다 리얼하게 가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알베르토는 "외국인이다 보니 이 방송만큼 공감하고 마음이 잘 통하는 방송이 없었다. 꼭 하고 싶었다. 김준현 씨께서 1년간 자리를 비우셨는데 전에도 지금도 메인 MC로 중심을 잡아주시고 없을 때도 도경완 씨가 중심을 잡아줬다. 나는 옆에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최대한 다리 역할을 하는 거다"라며 겸손해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덕분에 달라진 부분도 있단다.
알베르토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를 통해 알게 된 곳이 있으면 바로 주말에 놀러 간다. 경복궁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여행을 좋아해서 국내 여행을 많이 했다. 요즘에는 눈에 안 들어왔던 게 많이 들어온다. 각 여행지의 장단점들이 보이더라. 안내문, 설명 등 다른 나라보다 잘돼있는 부분이나 반대로 개선할 부분도 눈에 들어온다. 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다. SNS를 활용하면서 최대한 알리려고 노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에 전파를 탄다.
사진= 고아라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