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지난겨울부터 오랜 기간 여러 팀의 큰 관심을 받았던 이강인이지만, 선수를 위해 이적료 투자를 결단한 PSG의 속도가 영입 레이스의 판도를 뒤집었다.
지난 2021/22 시즌 마요르카 이적 이후 주전과 교체 자원을 오가며 비교적 아쉬운 시즌을 보냈던 이강인은 이적한 지 두 시즌 만에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올 시즌 마요르카 소속으로 36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을 거듭났고, 공격포인트 이외에도 엄청난 경기 영향력으로 그가 그라운드에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크게 체감될 정도였다.
활약이 시즌 내내 이어지니 주요 구단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브라이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애스턴 빌라 등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몇몇 구단이 이강인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것이라는 보도와 아틀레티코가 제안을 건넸다는 소식들이 전해졌지만, 직접적인 협상까지 이어지지 않으며 이강인의 겨울 이적은 성사되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 이후 6개월가량 이강인에 꾸준히 관심만 보인 구단들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도 큰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애스턴 빌라, 뉴캐슬,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구체적인 이적료를 제안했다는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특히 아틀레티코의 경우 이강인 영입을 위해 1200만 유로(약 164억원)와 선수 임대 포함 제안을 했지만, 마요르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이후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강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올리거나, 유망주의 소유권을 넘기는 것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며 협상의 온도는 식어갔다는 게 스페인 언론의 보도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팀이 바로 PSG다. 지난 13일 스페인과 프랑스 매체들을 통해 처음으로 이강인에 대한 관심이 보도된 PSG는 이미 마요르카에 2200만 유로(약 304억원)라는 바이아웃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이강인 협상을 단번에 진전시켰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와 마요르카는 이강인 이적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 이강인은 한국 대표팀에서 복귀하는 대로 PSG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이번 주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아으며, 2026년 혹은 2027년까지 PSG와 계약하는 데 합의했다"라며 PSG가 이강인 영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아틀레티코가 보여준 미진한 반응과 협상에 비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이강인이라는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PSG의 제안이 없었다면, 이강인 이적은 오는 여름 내내 지지부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PSG는 올 시즌 이후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와 더불어 킬리안 음바페까지 나갈 가능성이 제기됐기에, 이강인은 이번 여름 PSG에 합류한다면 구단이 계획한 새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확률이 높다.
이강인도 1군 보장과 유럽 무대 출전 기회까지 보장해준 팀이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투자까지 아끼지 않은 만큼 PSG 이적과 팀 프로젝트 적응에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결단을 내린 PSG가 끝까지 협상을 잘 마무리해 이강인과 함께 다음 시즌 유럽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