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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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트넘'은 과학인가…옛 토트넘 DF, 고향 클럽 합류→ 66년 만에 '리그 우승' 선물

기사입력 2023.06.06 11: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선수가 팀을 떠난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사례가 또 하나 추가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는 지난 5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스타 토비 알데르베이럴트는 후반 추가시간에 놀라운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고향 클럽인 로열 앤트워프에게 66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겨줬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수비수 알데르베이럴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36경기를 뛰었다.

당시 알데르베이럴트는 같은 벨기에 축구대표팀 멤버인 얀 베르통언과 함께 철벽의 수비라인을 형성하면서 2015/16시즌엔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 멤버로 뽑힌 바 있다.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A매치를 127경기를 소화한 베테랑 수비수 알데르베이럴트는 2021년 여름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고 카타르 클럽 알 두하일 SC로 이적했다.

카타르에서 1년을 보낸 알데르베이럴트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로열 앤트워프로 이적했는데 팀의 주장으로서 고향 클럽에 우승컵을 선물했다.

앤트워프는 5일 2022/23시즌 벨기에 퍼스트 디비전A 최종전에서 KRC 헹크와 우승 결정전을 치렀다.

경기를 앞두고 앤트워프는 승점 1점 차로 2위 헹크를 따돌리고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만일 최종전에서 헹크에게 패한다면 우승컵을 내주는 상황이었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이 확정되는 앤트워프였지만 후반 45분이 모두 끝났을 때 스코어는 1-2로 헹크에게 뒤지고 있어 역전 우승을 허용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한 골이 간절한 가운데 주장 알데르베이럴트가 일을 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밖에서 찬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알데르베이럴트 동점골로 앤트워프는 2022/23시즌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 우승은 1957년 이후 무려 66년 만에 앤트워프가 거둔 1부리그 우승이면서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한편, 토트넘 팬들은 우승컵을 들어 올린 알데르베이럴트에게 축하를 보내면서 또 한 명의 토트넘 출신이 우승 트로피를 커리어에 추가하자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연이라곤 하지만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무관이었던 선수들이 토트넘을 떠난 뒤 우승을 거머쥐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례가 점점 많아지자 일부 국내 축구 팬들은 토트넘을 떠나면 우승한다며 '탈트넘(토트넘 탈출)은 과학'이라고 불렀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그리고 델리 알리와 함께 'DESK' 일원으로 활약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2019/20시즌 인터밀란에서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트백 카일 워커는 2017/18시즌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5번 경험했고, 2019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난 키어런 트리피어도 2020/21시즌 라리가 우승 멤버가 됐다.

이번 시즌에도 토트넘 출신들이 대거 우승을 경험했다. 알데르베이럴트와 전 토트넘 공격수 빈센트 얀센은 함께 앤트워프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 1월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유망주 브리안 힐은 에릭 라멜라와 함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시즌 시작 전 SSC 나폴리로 임대 이적한 탕기 은돔벨레도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커리어에 우승을 추가했다.

이렇게 토트넘을 떠난 선수들이 우승을 맛보는 동안 정작 케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최고의 선수들이 아직 무관이면서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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