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3연전이 롯데의 위닝시리즈로 막을 내렸다. 사직의 주말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두 팀은 2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 가운데, 이 기간 동안 입장한 관중 수는 총 6만4976명이었다. 경기당 2만명이 넘는 구름 관중이 야구장을 방문했다.
시리즈 첫날이었던 2일에는 1만8996명이 입장했다. 주말이 아닌 점을 고려했을 때 많은 관중이 들어온 날이었다. 일부 좌석을 제외하면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튿날엔 일찌감치 매진이 확실시됐다. 주말을 맞이해 '직관' 계획을 세운 팬들이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 티켓을 확보했고, 롯데 구단은 이날 오후 4시 45분부로 2만299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 롯데의 시즌 4호 홈경기 매진이었다.
다만 4일 경기의 경우 매진 여부가 불투명했다. 3일 오후까지만 해도 팬들이 온라인으로 4일 경기 티켓을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상파 중계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각이 오후 5시에서 2시로 조정된 점도 변수였다. 팬들 입장에서는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더위를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3일 밤을 지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롯데가 이날 9회말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스윕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티켓 판매에 영향을 줬고, 경기 시작 15분을 앞둔 오후 1시 45분 2만2990장이 모두 판매됐다. 올 시즌 롯데가 홈경기에서 연이틀 매진을 기록한 건 지난달 20~21일 SSG 랜더스전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양 팀 팬들은 3연전 내내 경기 초반 파도타기로 분위기를 달궜다. 1루 쪽 홈 팀 관중석에서 시작된 파도타기는 외야 관중석을 지나 3루 쪽 원정 팀 관중석으로 향했고, KIA 팬들도 파도타기에 동참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도 많은 관중의 성원에 힘을 받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기에 집중하느라 팬들이 파도타기를 하는 건 알고 있어도 그게 몇 번인지는 정확하게 셀 수 없었다"며 "관중이 일어나거나 큰 소리가 나는 걸 보면서 팬들이 즐거워하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 원정길에 올랐던 KIA도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종국 감독은 4일 경기가 끝난 뒤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승을 거둔 이의리도 "이렇게 많이 와 주셔서 팬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계속 응원을 해 주신 덕분에 힘이 많이 나는 것 같다"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