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로 결정하며, 레알도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레알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드리드는 주장 카림 벤제마와 클럽에서 화려하고 잊을 수 없는 선수로서의 시간을 끝내기로 합의했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레알에서 활약한 벤제마는 현재 레알의 에이스이기도 하다. 그는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라리가 우승 4회 등 총 2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르셀루와 함께 레알 역대 최다 우승 선수 1위에 올라있고, 레알 통산 647경기에 출전해 354골 165도움이라는 엄청난 기록도 적립했다.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팀을 떠난 이후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에는 레알의 라리가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 후 레알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진 벤제마는 그간 1년 계약 연장과 사우디아라비아행 중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국 레알을 떠나는 선택을 했다.
레알은 벤제마와의 계약 종료와 함께 그에 대해 "레알은 이미 우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벤제마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고 싶다"라며 오랜 기간 레알에서 활약한 벤제마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레알에서 그의 경력은 인성과 전문성이 빛나는 모범이었으며, 그는 우리 클럽의 가치를 대표했다. 벤제마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 레알은 그의 고향이며, 우리는 그가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서 그와 그의 모든 가족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라며 벤제마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레알을 떠나는 벤제마가 향할 유력 행선지는 사우디다. 사우디는 이미 지난 1월부터 벤제마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벤제마에게 연봉 2억 유로(약 2800억원)를 제시한 사실도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사우디의 적극적인 구애에 벤제마는 결국 흔들렸으며, 사우디 이적으로 마음이 기운 걸로 보인다. 벤제마는 중동행을 고민하던 당시 선배인 호날두에게 연락해 중동 생활을 물어볼 정도로 이적에 적극적이었다.
벤제마의 중동 이적 발표는 빠르면 다음 주에 있을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벤제마는 알이티하드로 이적하기 위해 다음 주 사우디로 초청됐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발표는 다음 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벤제마의 중동 이적 여부도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7일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등 구단 수뇌부가 참석하는 성대한 고별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사진=AF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