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권동환 기자) 울산 현대를 이끄는 홍명보(54) 감독이 '현대가 더비' 패배에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전북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울산은 통산 110번째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의 용병술에 고개를 숙였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조규성과 문선민이 각각 후반 38분과 추가시간에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면서 울산을 무너뜨렸다.
비록 울산은 라이벌과의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리그 1위(12승2무2패·승점 38) 자리를 유지하고 있기에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이다.
다만 지난 4월 리그 7라운드 대전전 1-2 패배 이후로 10경기 만에 패배를 맛보면서 최근 승승장구하던 흐름이 한풀 꺾였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랜만에 (전북과)경기를 했는데 경기력 부분에서 차이가 났지만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이기에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2월 전북을 홈으로 불러 들여 이번 시즌 첫 '현대가 더비'이자 K리그 개막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선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홍 감독은 "지금도 (선수들이)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얼마만큼 결과를 더 바라겠는가"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지 묻는 질문에 홍 감독은 "가면서 생각해야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3일 있다가 경기인데 해줄 이야기가 뭐가 있겠는가"라며 "라이벌 매치이지만 시즌 중 한 경기다. 패배에 대해 이야기할 거 같진 않다"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또 "항상 이야기하지만 결과는 항상 감독 책임이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질타할 수 있지만 오늘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라며 "이번 경기 패배는 선수들 몫이 아닌 나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전북전 패배가 이번 시즌 위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라이벌한테 패한 건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고 결과를 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계속 내는 것도 중요한데 과정 면에서 선수들의 흔들림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결과에 대해 받아들여야 하지만 내용 면에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계속 갈 계획이다"이라며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였다.
전북 원정 경기에서 오래간만에 패배를 맛 본 울산은 오는 6일 수원 원정을 떠나 수원FC와 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을 통해 다시 반등을 노린다.
사진=전주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