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페인 라리가 중위권 구단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팔아 쓸만한 선수를 무더기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2년 전 이적료 없이 데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재테크 기술로 볼 수 있다.
스페인 매체 온다세르는 31일 "마요르카의 파블로 오르텔스 디렉터가 플랜A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며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 이적을 대비한 마요르카의 대안을 조명했다.
신문은 "마요르카의 디렉터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로 합류할 경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현재 지로나 임대생인 로드리고 리켈메, 역시 아틀레티코에서 뛰지만 발렌시아로 임대돼 활약 중인 사무엘 리누 같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에스파뇰의 세르지 다르데르, 또 발렌시아 소속 토니 라토 역시 마요르카의 영입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는 이강인은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스페인 무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인정받았다. 특히 드리블 실력이 크게 늘어 라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다음 가는 드리블러가 됐으며 성공률은 유럽 전체에서 거의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렇게 되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베티스(이상 스페인)를 비롯해 애스턴 빌라(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에서도 그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정확한 바이아웃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마요르카는 1800만 유로(약 270억원) 가량을 내놓는 팀이 나타나면 이강인의 이적을 허락할 수 있다는 태도다.
2년 전 발렌시아에서 방출돼 지금의 정상급 선수로 키운 마요르카의 재테크 기술 만큼은 칭찬할 만하다. 이에 더해 마요르카는 1부 명문팀에서 임대로 내놓거나, 1부 다른 팀에서 출전 시간 확보에 애를 먹는 선수들을 데려와 '제2의 이강인'처럼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마요르카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요구하는 수준의 도약을 위해 이강인을 판매할 수 있다면 1부리그 선수 6~7명을 영입, 라리가 경기를 많이 소화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야말로 이강인 하나 잘 데려와 성적과 이적료, 한국인 마케팅까지 여러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누리게 됐다.
사진=EPA/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