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그래도 우리팀 마무리는 (정)해영이가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21승 22패를 기록했고, KT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불펜의 핵심 임기영의 공헌도를 빼놓을 수 없다. 팀이 6-1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올랐고 장성우를 유격수 직선타, 강백호를 3루수 땅볼, 오윤석을 루킹 삼진으로 묶었다.
임기영은 7회도 출격했고 홍현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대타 이호연을 중견수 뜬공으로 봉쇄했다. 2사에서 임기영은 사이드암 박준표에게 배턴을 넘겼다. 이날 임기영은 1⅔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올 시즌 불펜투수로 변신한 임기영은 필승조 일원으로 거듭났다. 17경기에 나서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90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31이닝을 소화하는 역투를 펼치고 있다. 불펜투수 중 최다 이닝 기록이다.
경기 후 임기영은 몸 관리에 대해 "특별하게 하는 건 없다. 선발투수때는 길게 던져야 해서 캐치볼과 힘 조절을 많이 했는데, 중간은 최대한 짧게 던져 이닝을 끝내야 한다. 그래서 공격적으로 던지고 캐치볼 횟수를 줄였다"라고 이야기했다.
KIA는 기존 필승조가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2군으로 내려갔고, 장현식과 전상현도 아직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
불펜 질문에 임기영은 "항상 좋을 순 없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이 주축 선수들인데, 다시 잘할 거라고 믿고 있다"면서 "나는 내 자리에서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역사적인 세이브 행진을 펼치던 정해영의 2군행은 충격적인 소식이다.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수확한 정해영은 KBO리그 최연소 30세이브와 50세이브 기록을 보유한 클로저다. 그러나 올해 뚜렷한 구속, 구위 저하에 시달렸고 시즌 내내 불안정한 투구를 반복했다.
임기영은 "내가 마무리를 했던 시점에 (정)해영이 성적이 안 좋았고 표정도 어두웠다. 그래서 같이 몸을 풀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해영이에게 '네가 주자 남겨두고 내려오면 내가 어떻게든 막겠다'고 했는데 그런 상황이 왔고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크게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라고 밝혔다.
임기영은 정해영을 향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해영이와 많은 얘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팀 마무리는 해영이가 해야 한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잘 정비해서 1군에 올라오면 좋겠다"라며 부활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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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