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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G ERA 0.00' 이렇게 잘할 줄이야, 대투수도 "기특하고 고맙다"

기사입력 2023.05.28 08:39



(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기특하기도 하고요, 고맙고요."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의 경기, 이날 KIA 선발 양현종은 6회까지 3실점을 기록, 팀이 6-3으로 앞선 7회 올라와 2사 1・2루 상황에서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의 통산 162승 달성 여부가 달린 경기. 남은 아웃카운트는 7개. 3점을 앞서고 있었지만 그리 안심할 수 있는 점수 차도 아니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최지민은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며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오지환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 8회에도 등판한 최지민은 오스틴 딘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와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 최지민의 호투를 발판 삼아 역대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서는 양현종의 승리와 함께 팀의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최지민은 "선배님 최다승 2위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의식은 됐는데, 그래도 그것보다는 타자를 잘 막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가서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날 결과로 최지민은 최근 17경기 20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등판 상황이 점차 타이트해졌음을 감안하면 더 놀라운 수치다. 최지민은 "(무실점 기록이) 신경 쓰이는 건 전혀 없고, 그냥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이 더 반갑다. 그는 어떤 상황에 나가도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냐는 질문에 "시즌 초반에는 지고 있는 상황에 좀 많이 나가다 보니까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계속 중요한 상황에 나가다 보니까 점점 자신감이 생기면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제 KIA 불펜은 최지민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게 됐다. 이날 구원도 있었지만, 후배 최지민의 성장을 바라보는 양현종은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한다. 

양현종은 "우리 중간 투수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지민이가 꾸준히 자기 역할을 해줬고, 그렇게 자기 역할을 하면서 자리를 만들고 있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어린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기회가 왔을 때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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