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세엔 지장 없다. 김민재 새 행선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하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
유럽 언론들이 24일 일제히 그의 맨유행이 막바지에 왔음을 전했다. 우선 CBS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전문기자 벤 제이콥스의 보도를 통해 "맨유는 이번 여름 나폴리 센터백 김민재 영입전의 선두 주자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외에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맨유가 현재 김민재를 데려갈 최종 승리자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간주된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빅리그 경험이 없어 나폴리에서 첼시로 이적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 공백을 잘 메울지 걱정이 앞섰으나 나폴리가 이번 시즌 세리에A에서 치른 36경기 중 34경기에 전부 선발로 출전해 33년 만의 우승 달성 일등공신이 됐다.
이에 따라 오는 7월1일부터 15일까지 약 5000만 유로(700억원)를 나폴리에 지불하면 김민재를 데려알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량에 비해 높지 않은 금액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들이 김민재에 많은 관심을 쏟는 중이다.
그 중 지난해 겨울부터 김민재에 눈독을 들인 맨유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제이콥스는 "맨유는 나폴리의 김민재를 아주 좋아한다"라며 "그들은 김민재를 시즌 내내 스카우트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거래를 모색했다. 아직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지만 난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맨유뿐만 아니라 토트넘과 리버풀도 김민재를 주시했다"고 했다.
그는 다만 "1996년 11월생인 김민재는 곧 만 27세가 된다. (올여름)이적을 하게 될 경우 정기적으로 선발 출전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싶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백4를 쓰는데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 조합이 굳건한 상황이라 김민재가 당장 선발로 일정시간 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날 나폴리 유력지인 '일 마티노'도 김민재의 맨유행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조만간 맨유와 이적을 공식화하기 위해 맨유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 근처에 집까지 알아보고 있다고 보도했던 곳이다.
다만 신문은 맨유와 경쟁할 팀으로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아닌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을 꼽았다.
'일 마티노'는 "김민재의 미래가 나폴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한국인 센터백의 미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PSG가 경쟁하는 형태다. '레드 데블스(맨유 애칭)'가 김민재의 파리 도착을 방해할 것"이라고 분석, 두 구단 경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유럭 타블로이드지 중 하나인 데일리메일 역시 김민재의 맨유행을 강조했다.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간) 김민재의 별명인 '괴물(몬스터)'를 소개하며 "한국인 수비수가 곧 맨유 이적을 확정지을 예정이다"고 대서특필했다. 또 "그는 나폴리 감독에게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도 받았다"며 그의 일대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김민재의 수비 스타일에 대해 "6피트 4인치(193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싸움, 높은 위치에서 패스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라며 "턴하흐 맨유 감독이 추구하는 팀에 확실히 적합할 것"이라고 평가한 신문은 "김민재는 올여름 3주 동안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이 기간이 김민재 미래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여 변수도 지적했다.
김민재의 군사훈련 기간이 마침 바이아웃 설정 기간과 겹치고, 훈련 뒤 그의 컨디션 정상 회복이 상당 기간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