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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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송진우 통산 190승 달성

기사입력 2005.09.01 08:16 / 기사수정 2005.09.01 08:16

김두용 기자
 

‘그가 던지면 기록이 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한화 송진우가 녹슬지 않은 투구를 앞세워 시즌 8승째를 올리며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19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화는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시즌 15차전 경기에서 송진우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기아를 5-3으로 물리치고 3연승의 휘 바람을 불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현대와 LG에게 각각 패한 SK와 두산과의 승차를 1게임 줄이며 2위 싸움에 다시 끼어들었다.


한화는 송진우, 조성민, 최영필로 이어지는 계투와 김태균, 이범호, 데이비스의 홈런 등으로 앞세워 기아를 물리쳤다. 기아는 3회 1사 2, 3루의 득점찬스를 놓친 것과 9회초 3-1로 뒤지고 있는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브리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9회말 기아는 최영필을 상대로 김상훈의 안타와 이재주의 펜스를 맞는 2루타로 2점을 뽑으며 막판 추격을 벌였지만 4점을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었다. 


신기록 재조기 송진우 개인 통산 190승의 위업 달성


이날의 히어로는 당연 송진우였다. 투수부분에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는 송진우는 이날 경기에서 6.1이닝 5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기아 봉쇄하며 시즌 8승, 개인 통산 190승째를 올리게 되었다.


이로서 송진우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최다승을 190승으로 늘였으며 최다이닝 투구도 2659.1이닝으로 역대 1위, 탈삼진도 6개를 추가하여 1834개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위의 3개 부분뿐만 송진우는 최다볼넷, 최다실점, 최다패배 등의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 보다 선수생활을 오래하게 된 덕분에 얻은 기록들이다.  


한국 나이로 올해 40세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투구는 아직 녹슬지 않았다. 비록 공 스피드는 예전만 못하여 직구가 130km 중반대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아직까지 전성기 못지않은 위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하며 당당히 팀의 선발투수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송진우가 대단한 것은 아직까지 3년은 더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신의 체력관리에 있다. 송진우는 “자신이 공을 던질 수 있을 때까지 은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마지막 야구인생의 의지를 불태우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마흔(주민등록상 40세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나이는 63년생이라고 함)이 넘은 최고령 선수인 송진우가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후배들이나 야구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대단하다.


프로 스포츠 세계에 송진우의 존재가 주는 의미

보통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선수 생명은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짧은 선수생명을 위해서 선수들은 평생을 노력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좌절과 고통을 얻는다. 그나마 이름이라도 알려지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고 평생을 두각 한번 나타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허다한 것이 현 프로 스포츠의 세계이다.


수많은 노력으로 이제 어느 정도 그 분야에 대해서 제 기량을 발휘한다 싶으면 때는 이미 늦은 후이다. 덩치 좋고 힘이 좋은 후배 선수들에게 밀려 자신의 자리는 이미 없어진 후인 때가 많다. 이런 프로 스포츠의 추세 때문에 30세가 넘어서 힘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은근히 팀에서 은퇴를 권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프로 스포츠의 세계를 감안한다면 송진우의 활약은 더욱 더 눈부시고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송진우 선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운동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이 말처럼 송진우 선수도 자신의 체력 관리를 잘 하여 자신이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마음껏 던지고 후회 없이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제일 실력이 좋을 때 떠나는 ‘명예로운 은퇴’도 좋지만 끝까지 노력하여 최선을 다하고 떠나는 ‘아름다운 은퇴’도 멋지지 않느냐!


송진우 개인의 바램처럼 개인통산 190승을 뛰어넘어 200승을 달성하였으면 하는 모든 팬들과 야구인들의 바램이다. 최다승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최선의 기록을 달성하여 은퇴 뒤 후배 선수가 그 기록을 뛰어넘었을 때 그것 또한 얼마나 기쁜 일이 되겠는가!


진정한 프로 선수는 자신의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을 때 오는 성취감과 최선을 다 한 후 조용히 아무런 후회 없이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양보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그 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프로 선수들에게 심심한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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