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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 분석으로 본 SK·KIA·LG 선두 다툼

기사입력 2011.06.06 11:34 / 기사수정 2011.06.06 11:34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선두 싸움, 이제 며느리도 모른다.

선두 SK의 침체가 오래가고 있다. SK는 지난주 홈 6연전서 1승 5패를 기록하며 2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설상가상 주말 3연전서 KIA에 올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면서 KIA마저 2위로 오르게 했다. 따라서 SK가 공동 2위 LG와 KIA의 협공을 받는 모양새로 선두 다툼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4위 삼성도 2위 그룹을 1.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전력상 삼성은 향후 세 팀의 선두 다툼을 당장 힘으로 압박하지는 못할 듯하다. SWOT 분석으로 향후 SK KIA LG의 선두 다툼을 전망해본다.

▲ SK 일단 타선 살아야… 그러나 그 이후에도 장담 못해

STRENGTHS & WEAKNESSES SK는 전통적으로 불펜이 강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특유의 팀워크가 자산이었다. 하지만, 현재 SK는 단점이 장점을 잡아먹는 상황이다. SK의 현재 가장 큰 약점은 타선이다. 원래 파괴력보다 조직력으로 승부 하던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길어지자 마운드의 부하마저 커지고 있다. SK의 최근 1주일 팀 타율은 0.170으로 바닥 수준. 타선이 부실한 선발 마운드에 이어 불펜까지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 SK 최대 장점인 팀워크가 구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OPPORTUNITIES & THREATS SK는 과거에도 숱한 위기를 겪어왔고 실제 대부분 슬기롭게 넘겨왔다. 때문에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했다. LG와 KIA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향후 언젠가는 위기가 찾아올 것이고, 그걸 넘어서는 힘은 아직 완벽히 검증되지는 않았다. SK가 그들보다 먼저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보면 오히려 향후 상황은 SK에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KIA와 LG의 전력이 SK의 슬럼프를 좌시하지 않을 만큼 탄탄하다. 한 팀이 아닌 두 팀의 동시 협공을 받은 전례가 없었다는 것도 SK의 선두 수성에 위협요소다. KIA와 LG를 동시에 떨쳐내기에 SK의 올 시즌 전력은 많이 약해진 게 사실이다.



▲ KIA 투타 밸런스 최고조, 부상 선수 관리가 중요

STRENGTHS & WEAKNESSES KIA는 현재 투타 밸런스가 8개 구단 중 가장 좋다. 8개 구단 중 가장 내구성 좋은 선발진은 5월 이후 날이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작년 가을 마무리 훈련 때부터 부단히 땀흘려온 스윙 효과도 올 시즌 톡톡히 보고 있다. 이용규-김선빈의 최강 테이블세터 진에 이범호가 해결하는 득점 루트는 가장 이상적인 공식이다. KIA의 6월 팀 타율은 0.285로 수준급이고 팀 평균자책점은 0.80이다, 6월 팀 평균 득실마진은 +3.6점. 매 경기 알차게 승리를 따낸다는 뜻이다. 여전히 불펜이 썩 강한 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선발진과 타선이 적절히 짐을 덜어주고 있어 크게 표시가 나지 않는다. 

OPPORTUNITIES & THREATS 지금이 바로 선두 탈환의 기회다. KIA는 2009년 6~7월까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다가 8월 급상승세로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마침 선두 SK가 흔들리고 있고 LG도 최근 정중동 행보다. KIA가 이번주 선두에 오른다면 그 폭발력은 2009년 8월에 버금갈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부상 선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고 동시에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8개 구단 최상위급 전력을 구축했다. 지금은 상승세 속에 '부상 로테이션'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복귀-이탈 선수의 아귀가 착착 맞아떨어지고 있지만, 연승 이후 필연적인 정체기 때 부상 선수 재이탈과 복귀 제동이라는 변수가 한꺼번에 터져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 LG 정중동 속 도약과 추락 사이, 위기 관리 능력은 이제부터 검증된다

STRENGTHS & WEAKNESSES LG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파워풀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공격력이다. 공격은 믿을 게 못되지만, LG 타선은 올 시즌 꽤 믿을 만하다. SK와 KIA의 파고력보다 다소 앞선다. 여기에 선발진도 드디어 어느 정도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KIA만큼의 안정감은 아니지만, SK보다는 대등하거나 오히려 높다. LG가 시즌 내내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꾸준히 2위를 유지해온 건 어디까지나 타선과 선발진의 황금 분할이었다. 이는 결국 불펜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제까지 꾸준함을 과시해온 타선이 특정 기간 슬럼프를 겪는다면 불펜의 부하는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LG 불펜은 세 팀 중 가장 허약하다. 봉중근의 시즌 아웃 후 4~5선발진도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다.

OPPORTUNITIES & THREATS 현재 LG에 기회와 위협 요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LG는 SK와 KIA보다 포스트시즌도, 선두 다툼의 경험도 적다. 이는 곧 위기관리능력을 이겨내는 힘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과도 같다. 실제 LG의 올 시즌 상승세에는 중위권 팀들끼리 물고 물어진 반사이익을 본 측면도 있었는데 이제는 KIA가 LG의 2위 자리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 SK의 부진 속에서 LG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지만 3위로 추락해 4위 삼성의 견제를 받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결국 불펜과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이 점에서 LG는 SK와 KIA에 확실히 한 수 아래다. 선두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중위권 추락의 위험도 함께 안고 있는 LG다.

[사진=SK KIA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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