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신인 투수' 박명근도 그중 한 명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지명된 박명근은 올 시즌 16경기 14⅔이닝 1승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 중이다.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령탑은 무리해서 신인 투수를 기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16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박명근의 관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인이기 때문에 관리를 한다"며 최대한 무리를 안 시키면서 가는 게 중요하다. 연투는 웬만하면 일주일에 한 번만 시키려고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명근은 선발투수로 등판한 지난달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15경기에서 1이닝 이하를 소화했다. 5월 5경기에서는 전부 1이닝씩 던졌다.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이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70경기에 등판할 것 같다는 질문에 "정우영과 이정용이 놀지 않는다. 두 투수가 올라오면 박명근이 70경기를 던질 수 없다. (박명근이) 롱릴리프로 갔다면 70경기 이상을 나왔겠지만, 박명근은 1이닝 불펜투수다"고 선을 그었다.
박명근의 관리법을 얘기한 염 감독은 '14번째 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는 총 14명으로, 기본 13명에 나머지 한 자리를 젊은 투수들에 주겠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롱릴리프로 던질 수 있게끔 (그 자리를) 비워놓은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계속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 그 자리를 맡고 있는 선수는 바로 김대현이다. 지난 13일 송은범이 말소되면서 1군에 올라왔고, 16일 KT전에서 2이닝을 던졌다.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결과가 썩 좋진 않았다.
다만 14번째 자리는 자주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일반적으로) 3이닝을 던지면 3일 동안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3이닝 던진 투수를)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다른 젊은 투수가 나와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14번째 자리는 항상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현재와 미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LG는 성적으로 마운드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은 3.68로 전체 4위로, 심지어 지금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곧 부상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온다면 더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다. 17일부터 불펜 피칭에 돌입하는 고우석을 비롯해 이민호, 백승현이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12일 좌완 이상영까지 전역을 앞둔 상태다. 염경엽 감독은 "이상영이 좋으면 임찬규가 롱릴리프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이상영이 확실치 않으면 임찬규가 계속 선발로 간다. 그런데 아마도 이상영까지 6명이 선발 로테이션을 돈다고 보면 된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시즌 막바지에 몰리게 되면 선발 6명이 있어야 한다"고 6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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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