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인물이 김민재를 예전에 유심히 지켜봤으나 그에게 드는 이적료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며 뒤늦은 후회를 전했다.
16일 이탈리아 '라디오 마르테'에 따르면 예전에 에버턴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한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자코무치는 김민재에 대한 비디오와 평가들을 그가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하기 전 이미 갖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자코무치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서 우승한 나폴리를 평가하면서 김민재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김민재를 떠올리며 "다음은 유나이티드(맨유)인가"라고 반문한 그는 "에버턴에선 그의 비디오를 갖고 있었다. 잉글랜드에선 한동안 김민재를 주목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자코무치는 아울러 튀르키예에서의 활약상도 얘기하며 김민재에 대해 의심했던 잉글랜드 측 시선이 틀렸음을 시인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에서 각광을 받았는데 사실 그를 구매하기 위해 들어갈 돈에 대한 의구심들이 있었다"고 전한 것이다. 김민재의 기량 자체는 높게 평가했음에도 여러 선입견들이 있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지 확신이 없었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는 이어 특히 "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에 완벽한, 그리고 전형적인 선수"라며 "리버풀의 버질 판 데이크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에 대한 반신반의는 에버턴만 했던 것이 아니었다. 김민재는 지난 2020년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토트넘의 레이더망에도 걸러들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고 있음에도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화상통화까지 하며 영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토트넘 구단이 몇십억원 더 쓰는 것을 주저해 저렴하게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민재는 이후 우여곡절 끝에 2021년 여름 튀르키예 강호 페네르바체로 이적, 1년간 맹활약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나폴리로 옮겨 빅리그에 데뷔했다. 자코무치는 "페네르바체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아, 데려왔어야 했는데'란 후회가 들었다"고 했다.
김민재에 대한 나폴리에서의 활약상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세리에A 33경기에 전부 선발로 나서 30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이탈리아 넘어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이제 프리미어리그 생존 싸움을 벌이는 에버턴이 넘볼 수 없는 수비수가 됐다. 자코무치의 고백에도 후회가 남아있는 듯 했다.
사진=AP/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