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정현 기자) 전북 현대라는 빅클럽에서 임시 지휘봉을 맡고 있는 김두현 감독대행이 자신의 스타일대로 선수단을 이끌며 반전을 만들고 있다.
전북은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전북은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8위(4승 3무 6패·승점 15)를 유지했다. 김두현 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에는 패배 없이 1승 2무로 순항 중이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 사퇴 이후 김두현 대행 체제에서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FC서울과의 첫 경기에선 깊이 내려선 백3 시스템과 강한 압박을 노렸다. 또 준비된 킥오프 전술을 활용했다.
결과적으로 준비된 킥오프 전술에서 서울전 구스타보의 11초 골, 수원삼성전 문선민의 21초 골이 터질 수 있었다.
수원전에 김 대행은 맹성웅을 활용한 변형 백3 시스템을 가동했고 백승호를 한 칸 올려 세우는 선택을 하며 수원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인천전도 같은 전형으로 나섰고 전북은 경기를 주도하며 지배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다만 수비에 치중한 인천을 뚫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 대행 체제에서의 변화는 무엇보다 세부적인 전술 지시가 눈에 띈다. 선수들이 세부적인 지시를 받자 점차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주로 선수들의 포지셔닝과 수적 우위를 통한 볼 순환을 강조한 김 대행의 능동적인 축구는 이전에 전북이 보여주던 주도적인 축구를 다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백승호는 "나와 (이)수빈이 공격적인 위치에 있었다. 상대 포켓 안에서 위치해 볼을 받고 연계하려고 했다"고 밝혔고 맹성웅도 "(감독님이) 상대의 위치에 따라 저희가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팁을 많이 주셔서 그거에 맞추려고, 해보려고 했고 잘 됐다"라고 전했다.
김 대행은 본인 입으로 '감독 체험'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체험판에서의 성적, 그리고 과정과 내용이 생각보다 좋다. 3경기 무패 행진은 첫 감독 대행 역할임에도 괄목할 성적이다.
그는 대행직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오히려 부담이 더 없다. 그때까지만 하면 된다"라며 웃었다.
이어 "주어진 역할에만 신경 쓰고 매 경기 집중하려고 한다. 거기에 선수들이 안정화되고 다시 예전에 전북의 정상궤도에 오르는 결과도 왔으면 좋겠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전북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감독 선임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각보다 일정이 길어지고 있다. 감독 공석 기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크게 부담이 없는 김 대행의 선전은 무너졌던 전북의 자존심 회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