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이강인이 마요르카 이적 당시 체결한 계약은 그의 기량을 반영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계약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2021/22 시즌을 앞두고 유소년 시절부터 오랜 기간 몸담았던 발렌시아를 떠나 자유계약으로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마요르카 합류 첫 시즌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이강인은 올 시즌에는 확실한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팀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고, 특히 이강인은 공격 이외에도 수비 가담, 팀 빌드업 등에도 영향을 미치며 라리가 대표 미드필더로 주목받았다.
그의 활약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트넘, 애스턴 빌라, 뉴캐슬 등 유럽 전역의 유명 구단들이 영입 관심을 보였고, 이강인의 가치는 매 경기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이 현재 마요르카에서 받는 주급 수준이 공개되며, 그가 하루빨리 마요르카를 떠나 주요 구단으로 진출해야 할 이유가 추가됐다.
스페인 매체 '엘 골 디히탈'은 9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수표책을 꺼내도록 했다"라고 보도했다.
엘 골 디히탈은 이강인과 아틀레티코의 이적설에 대해 보도하며, 이강인이 현재 받는 주급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연간 50만 유로(약 7억 2000만원)를 받고 있으며, 이는 마요르카 내 팀 연봉 1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라고 언급했다.
50만 유로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하루 동안 버는 일급하고 비슷한 수준이다. 호날두는 알나스르로부터 연봉 2억 유로(약 2900억원)를 수령하며, 이는 일급으로 따졌을 시에 56만 유로(약 8억원)에 해당한다
이강인이 현재는 마요르카 내 에이스나 다름없다. 하지만 발렌시아를 떠날 당시에는 자유계약으로 마요르카와 계약을 맺는 상황에서 라리가 무대에서 기량을 증명하지 못했기에 염가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엘 골 디히탈은 이강인의 계약 수준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과 비교하며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이보 그르빅도 100만 유로를 받는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에 5년 계약 기간에 최소 300만 유로~400만 유로(약 43억~58억원)를 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로 이적하기만 한다면 높은 연봉 인상을 제안받으리라 전망했다.
아틀레티코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라리가 대표 미드필더로 성장한 이강인을 영입하고자 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도 이강인에게 적지 않은 연봉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020년 기준 평균 10만 파운드(약 1억 6000만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520만 파운드(약 86억원) 수준이다. 주급 수준은 매년 상승하고 있기에 이강인이 프리미어리그로 향한다면 충분히 500만 파운드(약 83억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할 수도 있다.
마요르카에서 활약 대비 심각하게 낮은 주급을 받는 이강인이 올여름 뜨거운 관심과 함께 빅클럽 이적으로 기량에 어울리는 주급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