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해설가가 다음 시즌에도 마이크를 잡는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베테랑 해설가 마틴 타일러는 다음 시즌에도 계속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매주 4일 동안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논평함으로써 놀라운 직업 윤리를 보여주고 있는 77세인 타일러는 가능한 오래 스카이스포츠에 머물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일러는 회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설자 중 한 명"이라며 "30년 넘게 스카이스포츠와 함께한 그는 다가오는 여름 마이크와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타일러가 다음 시즌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축구 팬들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타일러는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중계해 온 베테랑 해설가이지만 최근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함으로써 국내 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타일러는 지난 1일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토트넘-리버풀전 중계를 맡았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지만 결과는 스코어 3-4 토트넘의 패배였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에게 박수가 쏟아진 가운데 경기 후, 타일러가 해설할 때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
타일러는 경기 중 손흥민이 리버풀 공격수 코디 학포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손을 쓰는 장면을 보고 "무술을 하는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동양인들이 무술에 뛰어날 거라는 편협한 사고에서 비롯된 명백한 인종차별성 발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축구 팬들이 타일러에게 비난을 쏟아내자 스카이스포츠 대변인은 곧바로 "타일러는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었다는 점을 인지했다. 악의는 없었다"라며 사과 메시지를 대신 전달했다.
타일러는 지난해 5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 우크라이나-웨일스전 경기에서도 해설 중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하면서 빈축을 샀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고 있었는데, 경기 중 우크라이나 골키퍼가 발목에 통증에 느껴 쓰러지자 테일러는 "그는 곧 군인이 될 것"이라고 실언하면서 팬들에게 사과해야만 했다.
사진=EPA,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