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스포츠 아나운서도 감정 노동, 마음 들여다보려 노력"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12년차 스포츠 아나운서 박지영이 지닌 오랜 내공의 힘은 바로 '공감'에서 비롯됐다. 그 '공감'을 위해 박지영이 쏟아붓는 시간과 열정은 연차가 쌓일 수록 더해간다. 

지난 2012년 스포츠 아나운서로 첫 시작을 알린 박지영은 현재 MBC 스포츠+ 간판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방송 및 행사 MC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스코리아 서울 선 출신의 화려한 비주얼과 지성을 두루 갖춘 박지영은 최근 가요계 컴백 쇼케이스 MC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박지영은 "지난달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동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는 야구 선수들과 같은 스케줄이기 때문에 일주일 중 월요일만 쉰다"라는 근황을 전하며 밝게 웃었다. 



오랜 연차의 베테랑 스포츠 아나운서로 입지를 다져온 박지영은 해를 거듭할 수록 열정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야구 아나운서로서 전문성을 더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완성도 높은 리포팅을 위해 멘트의 질을 더 신경쓴다는 박지영에게서 남다른 열정이 느껴졌다. 

"연차가 쌓일 수록 열정이 더 커진다. 이제는 제가 공부가 덜 되어서 조금이라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다면 스스로 창피하다. 프로가 된 만큼 완벽주의자가 된 것 같다. 옛날에는 야구 룰 공부하고 선수들 얼굴 외우느라 아등바등했다면, 지금은 더 좋은 멘트를 하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선수들의 활동 과정과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바로 박지영만의 '차별성'이 나타났다. "경기 겉핥기만 해도 충분히 리포팅할 수" 있고, 적당히 리포팅한다고 해서 "누구도 뭐라 하는 사람" 없지만 박지영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는 부분. 그렇기에 스스로 차별성을 두고 싶다는 마음으로 채찍질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면 기쁘다는 '워커 홀릭' 박지영이다. 



그렇게 질적으로 완성도 높은 리포팅, 혹은 선수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더욱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크게 작용한다고 했다. 과거 선수의 얼굴, 이름만 파악하느라 급급했지만 이제는 선수가 되기까지 성장 과정과 배경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까지 알고 있다고.

"사람에 대한 공부를 계속 한다. 인터뷰할 때도 선수에 대한 이해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이 선수의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인터뷰에서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또 얼마나 힘들게 선수가 되었는지 과정 하나 디테일하게 알고 있으면 인터뷰의 분위기가 바뀐다. 제가 성격적으로 공감을 잘 하기 때문에 수월할 수 있지만 공감에 따라 인터뷰의 퀄리티나 질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스포츠 아나운서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 다양한 분야의 MC로 활약 중인 박지영은 같은 마음으로 모든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듣고 전하고 있다. 박지영 특유의 공감 능력과 소통 능력을 발휘, 따뜻하고 섬세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

나아가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스포츠 아나운서도 스포츠 선수, 연예인들처럼 대중 앞에 비치는 직업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더욱더 들여다보고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번씩 "마음을 토해내는 일기" 형식의 메모를 남긴다고. "아침에는 '어떤 하루가 펼쳐질 거야'라는 식으로, 저녁에는 하루 종일 어떤 일이 감사했는지 등을 남긴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감사한 일이 정말 많다"라는 박지영에게서 무한 긍정 에너지가 전해졌다. 

"자꾸 먼 미래를 내다보기보다 지금 당장 느끼는 감사함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하루하루 감사한 일들이 쌓여서 일주일이 되고 일년이 되고 인생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아가는 게 제 인생 목표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아이컨텍컴퍼니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