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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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축구, 남측이 북측을 3-0으로 이겨

기사입력 2005.08.15 06:15 / 기사수정 2005.08.15 06:15

문인성 기자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남측이 정경호, 김진용, 박주영의 골로 3-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것으로 북측과의 역대전적에서 남측은 6승 3무 1패로 계속해서 우위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는 남북전의 폭발적인 열기를 반영하듯 6만 5천 여명이 입장을 해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었다.


정경호, 김진용의 연속골로 앞서간 전반

전반 초반은 남측이 경기를 주도했다. 왼쪽의 박주영과 오른쪽의 정경호 그리고 가운데 김진용을 투입시킨 남측은 북측의 수비를 위협했다. 특히 오른쪽에서 날렵한 움직임과 몇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스피드’ 정경호는 지치지 않은 체력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어줬다.

북측 대표팀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30분에는 북측의 한성철이 강력한 슛으로 남측 골문을 위협하는 등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 줬다. 결국 전반 34분에는 김두현이 올린 프리킥을 정경호가 그대로 헤딩해 선제골을 뽑아 냈다.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탄성을 자아내던 정경호는 팀의 선제골까지 뽑아내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한 층 더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측은 정경호의 선제골 이후 그 기세를 몰아 전반 36분에 추가골을 뽑아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백지훈이 골대 앞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던 김진용이 발로 살짝 건드리면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남측이 완벽하게 주도해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남측은 후반이 되자 왼쪽의 박주영을 이용한 빠른 공격축구를 보여주었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환상적인 드리블을 보여주면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남측은 양측면의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의 돌파는 물론 중앙에 있는 백지훈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북측은 간간히 선수비 후역습식의 공격으로 몇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드는 등 결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천재,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펴다
 
경기를 주도하긴 했으나 득점을 올리는데 자꾸 실패. 결국 후반 21분에는 김진용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이 투입되자마자 또 한번의 멋진 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김진규가 중앙에서 스루패스를 넣어준 것을 ‘축구천재’ 박주영이 수비를 제치고 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가 그대로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박주영의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결정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그동안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동아시아 대회에서 제대로 된 활약 조차 못했던 박주영은 이번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다시 부활 했음을 보여줬다. 완벽한 어시스트를 한 김진규도 박주영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 시절의 호흡을 그대로 살려 이들의 궁합이 환상적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북측, 그래도 위협적

세심한 플레이나 골결정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몆 차례 남측의 수문장 김영광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특히 후반 30분에 북측의 리영광은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등 3-0으로 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공격축구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게다가 후반 36분에는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고, 후반 39에는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남측의 김정우가 절묘하게 골대 앞에서 걷어내는 등 북측 선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남다른 투지에 관중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후반 막판에는 북한이 거의 공격을 주도하면서 만회골을 노렸으나 결국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 3-0 남측의 승리로 이어졌다.

승패를 떠나 양측 멋진 경기를 보여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통일조국’을 외치며 함께 민족 화합의 자리를 축하하고 기뻐했다.


앞으로 자주 있었으면 하는 화합의 장

이번 남북통일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연 오늘 경기는 축구를 넘어 민족 화합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이다. 앞으로 이런 남북축구대회가 열리길 희망하는 국민들의 바람과 통일에 대한 온 국민의 염원을 이번 남북 축구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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